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50대 이상의 중년 남성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대한민국 발전사의 살아있는 증인이다. 이 역사의 증인들은 오직 앞만 바라보고 달려오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결승점에 도달했거나 결승점이 바로 눈앞에 보이는 신세가 되었다.
그동안 자신과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온 몸을 불태웠던 직장을 그만 둔다는 것은 인생에서 겪는 중요한 상실 중 하나다. 이 때 중년 남성들은 상실의 공백을 급히 메우고자 섣부른 투자나 창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하기도 한다.
상실은 인생을 자기 주도적으로 다시 출발하기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희망의 시기다. 고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자신의 타고난 두뇌 특성을 아는 게 유익하다.
2000년대 초 미국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인구의 약 70∼80%가 자기가 타고난 두뇌 우성을 버리고 두뇌 비우성과 연관된 직업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 대다수 우리나라 50대 남성들도 부양의 책임 때문에 자신의 타고난 두뇌 우성과 관계없이 살아왔을 것이다.
자신의 타고난 두뇌 우성과 반대되는 일을 하면 전기저항이 100배나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거꾸로 말하면 타고난 두뇌 우성에 맞는 일을 할 때엔 전기저항이 별로 없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이 들지 않는다. 열정과 몰입, 존재감과 행복감도 높아진다. 사람의 두뇌는 좌측전뇌(목표 지향적), 우측전뇌(창조 지향적), 좌측후뇌(원칙 지향적), 우측후뇌(화합 지향적)의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당신은 어떤가.
중년 남성들이여, 이제부터라도 ‘뇌 팔자’대로 살아보자. 가족과 남을 위해 살았다면, 이젠 자신의 몸과 마음에 봉사하면서 살아보자.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마리 퀴리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반드시 한 가지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어떤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그것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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