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를 좋아하는 서울대생이라면 땅을 칠 사연 하나. 24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행사가 서울대에서 열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2년부터 젊은 야구팬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미디어데이 행사를 대학에서 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호텔 등에서 취재진들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던 관행을 과감히 벗어던진 것. 이에 따라 2012년에는 성균관대에서, 지난해에는 건국대에서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대학들도 행사 유치에 적극적이었다.
KBO는 지난해 초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 세 번째 대학으로 서울대를 선택하고, 구체적인 조건에 합의까지 했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장애물에 급제동이 걸렸다. 매년 월요일에 열리는 미디어데이 행사를 위해서는 하루 전날인 일요일에 조명 등을 설치해야 하는데 서울대 관계자가 난색을 표명한 것.
KBO에 따르면 당시 서울대 관계자는 “우리 학교의 직원들은 일요일에 근무하지 않기 때문에 일요일에는 행사장 준비 작업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KBO는 서울대와 함께 후보 대학에 올랐던 이화여대로 발길을 돌렸다. 물론 이화여대는 두 팔을 벌려 미디어데이 행사를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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