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클리닉]특수바늘로 긴장된 관절 조직 풀어주니 통증 싸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6일 03시 00분


안강병원

안강 원장이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관절이 움직일 수 있도록 FIMS 시술을 하고 있다. 안 원장은 통증 때문에 관절을 움직이지 않으면 결국은 상태가 더욱 악화되므로 간단한 시술을 통해 관절을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한다. 안강병원 제공
안강 원장이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관절이 움직일 수 있도록 FIMS 시술을 하고 있다. 안 원장은 통증 때문에 관절을 움직이지 않으면 결국은 상태가 더욱 악화되므로 간단한 시술을 통해 관절을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한다. 안강병원 제공
프랑스인 제레미 뒤푸르 씨(52)는 축구광이다. 하지만 5년 전부터 고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으로 공을 차기 힘들어졌다. 필드를 나설 때마다 극심한 통증이 뒤푸르 씨를 괴롭혔다. 의사는 “운동을 계속 하면 통증도 더 심해지고 퇴행성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일렀다. 뒤푸르 씨는 좋아하던 축구를 그만둘 수 없었다. 어떻게든 치료를 받아 다시 활기차게 운동장을 누비고 싶었다.

미국에 사는 군인 샘 가드너 씨(26)도 관절염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농구를 하다 넘어지면서 무릎 십자인대에 손상을 입은 게 화근이었다. 통증이 심해지니 군 생활을 제대로 해내기도 힘들었다. 인대 복원 수술을 받았지만 이후 통증이 더 악화돼 수술을 두 차례나 더 받았다. 미국 병원에서 가드너 씨에게 해줄 수 있는 치료는 주기적으로 뼈주사(스테로이드)를 놓아주는 것이 전부. 스테로이드 주사는 일시적인 통증을 덜어주고 부기를 가라앉혔지만 힘줄이나 연골 같은 조직을 재생시킬 수는 없었다.

축구를 계속 하고 싶은 뒤푸르 씨와 군 생활을 다시 제대로 이어가고 싶은 가드너 씨는 고민 끝에 멀리 한국행을 선택했다. 이들은 관절염 치료 논문을 뒤지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던 중 안강병원에서 ‘FIMS’라는 치료가 효과가 좋다는 소문을 듣고 마음을 굳혔다.

관절 움직임 돠살리는 FIMS 치료

안강병원 안강 원장의 진찰 결과 뒤푸르 씨와 가드너 씨는 전형적인 퇴행성관절염이었다. 안 원장은 “고관절이나 무릎에 관절염이 있다고 해서 관절의 움직임과 운동을 제한하면 오히려 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다”면서 “아프면 쓰지 말아야 한다는 상식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우리 몸은 끊임없이 재생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관절염으로 재생능력이 떨어지더라도 운동을 멈추지 말라는 것이다. 평소보다 더 걷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관절에 더 좋다는 말이었다.

안 원장은 두 환자에게 FIMS 치료를 권했다. FIMS 치료법은 관절 주위의 힘줄이나 근육을 풀어줘 관절의 움직임을 좋게 하는 방법이다. 관절의 운동 범위를 넓히고 운동 시 무릎과 무릎 뼈가 움직여 발생하는 통증을 줄여줄 수 있어 관절이 계속 움직여도 무리가 없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관절을 움직여주는 치료, FIMS 치료


뒤푸르 씨와 가드너 씨는 관절운동을 억제해 오히려 관절염이 악화된 경우다. 주변 근육이나 힘줄의 운동이 제한돼 운동범위가 줄어들고 뼈가 자라나 통증이 온 것이다. FIMS 치료는 관절에서 주로 뼈가 자라나는 부위 아래로 바늘을 주입한다. 모터의 힘으로 바늘이 앞뒤로 움직이면서 석회화된 부위를 깬다. 바늘 끝은 연골이나 신경이 손상되지 않도록 특수 설계되어 있다.

가드너 씨는 운동범위보다 연골 주위에 자라난 석회화된 뼈들과 부딪히는 부분을 줄여줘야 했다. 뒤푸르 씨는 관절 안쪽의 운동이 제한된 관절부위에 바늘을 넣어 앞뒤로 움직여 관절의 긴장된 끈(조직)들을 풀어줘 관절이 충분히 움직이도록 해야 했다.

FIMS는 관절 무릎 뼈(슬개골)가 잘 움직여지지 않아 발생하는 무릎 통증이나 다리 안팎을 따라 근육이 당겨지면서 발생하는 관절염에 효과적이다. 모든 시술은 첨단 장비로 영상 촬영되므로 0.1mm의 오차도 발생되지 않는다.

연골 손상 수술 없어도 FIMS로 호전


어떻게 찢어지고 없어진 연골이 있는데, 또 뼈가 자라난 부분이 있는데 무릎 통증이 호전될 수 있을까?

신체의 모든 부분은 퇴화한다. 무릎 관절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퇴화가 되더라도 잘 적응하면 문제 될 것이 없다. 퇴화를 완만하게 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무릎 관절이 심하게 퇴화된 경우에도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 받지 않고 잘 살고 있는 사례는 통계나 임상학적 연구 등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다는 게 안 원장의 설명이다.

안 원장은 “관절염이라고 움직이지 않으면 결국 염증이 아주 빠르게 진행돼 관절이 완전히 붙어버리는 상황까지 온다”며 “관절염 환자라도 사진상 완전히 관절이 붙은 경우엔 수술을 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엔 FIMS 치료만 받아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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