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여자’ 낳게 한 ‘그런 남자’의 브로, 일베에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6일 14시 53분


무명가수 브로(Bro)가 '김치녀'를 꼬집은 노래 '그런 여자'를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키자 벨로체라는 여성 3인조 그룹이 '찌질남'을 비판한 '그런 여자'를 25일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25일 벨로체 소속사 크레이지사운드는 '그런 여자' 뮤직비디오를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그런 여자'의 뮤직비디오는 나흘 앞서 선보인 브로의 '그런 남자'와 똑같은 스마트폰 메신저 대화 형식으로 구성됐다.

남녀의 상황만 바뀌었을 뿐 가사도 비슷하다. 브로의 '그런 남자'가 남자를 '봉'으로 생각하는 여성 일부를 비난한 것처럼 벨로체의 '그런 여자'는 비슷한 남자들을 조롱했다.

'그런 여자'의 가사 일부를 소개하면 이렇다.
"말하지 않아도 네 맘 알아주고 달래주는 그런 여자 / 함께 맛있는 밥을 먹어도 가끔 말없이 계산하는 그런 여자 / 기념일을 지나쳐버려도 환하게 웃으며 모든걸 이해해주는 / 성형하진 않아도 볼륨감이 넘치는 너를 위한 에어백을 소유한 여자 / 성격 좋고 강남미인은 아니지만 건전한 일 하면서 내조 잘하는 여자 / 그런 여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라는 가사로 남성들을 깎아내린다.

앞서 지난 21일 발표된 브로의 '그런 남자'는 각종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일회성 화제로 끝나는 듯 했던 브로의 '그런 남자'는 벨로체의 '그런 여자'가 등장하면서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러면서 브로가 우파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에 감사 편지를 보낸 사실도 주목받고 있다. 브로는 24일 자필로 쓴 편지를 일베 게시판에 올렸다.
브로는 "저에게 보내주신 가당치 않은 성원에 가슴 깊이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여러분의 응원을 발판 삼아 더 좋은 음악, 더 재미있는 음악으로 보답하겠다"고 적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브로는 이와 관련해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사람된 도리로 단순한 감사의 표현이었다"며 "일베 회원들이 내 노래를 많이 들어줬고 응원해줬다. 사이트에서 운영하는 스폰서 콘텐츠 코너에 공지글 형태로 12시간 게재했다. 24일 오후 2시부터 새벽 2시까지 12시간이 지나고 내렸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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