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수지! 실물은 뭐지?” 男 41% 기대한 맞선 ‘대실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7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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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캐논 광고 캡쳐화면
사진제공=캐논 광고 캡쳐화면
"사진은 수지! 내 마음은 뛰지. 실물은… 뭐지?"

한 남성이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를 닮은 미모의 소개팅녀 사진을 보고 잔뜩 기대했다가 막상 전혀 다른 실물에 크게 실망한다는 내용의 한 디지털 카메라 TV 광고 카피다. 실물보다 예쁘게 나오는 카메라의 기능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것.

광고 속 소개팅녀는 전형적 미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폭탄'도 아니다. 이른바 '준척'급은 되는 단아한 외모의 소유자였다. 남성에게 실망을 안겨준 것은 소개팅녀가 아니라 그의 '부풀려진 기대감'인 셈이다.

소개팅이나 맞선에서 기대와 현실의 간극이 크면, 부정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미혼남녀 10명 중 4명이 맞선에서 '기대가 크면 결과는 안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온리유와 함께 이달 20일¤26일 미혼남녀 546명(남녀 각 273명)을 대상으로 '맞선에서 당초 기대와 결과 사이에 어떤 현상이 자주 발생했습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27일 발표했다.

이 질문에 남성 41.8%와 여성 41%가 '기대가 크면 결과는 안 좋았다'고 답해 기대보다 못한 맞선 상대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 다음으로는 '별 기대 없이 나가면 결과가 좋았다(남 23.8%, 여 32.2%)', '기대가 크면 결과도 좋았다(남 20.5%, 여 10%)', '별 기대 없이 나가면 결과는 안 좋았다(남 13.9%, 여 16.8%)' 등의 대답이 나왔다.

'맞선 만족도'는 사전정보의 정확성, 중매인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당초 기대와 결과가 일치하는 이유는 '사전정보 정확(남 64.8%, 여 61.3%)', '중매인과 (본인의) 사람 보는 눈이 비슷(남 24.8%, 여 27.2%)', '이성이 절박할 때(남 10.4%, 여 11.5%)' 등이었다.

반대로 당초 기대와 결과가 불일치한 이유는 '중매인이 상대에 대해 너무 부풀려서(남 32.4%, 여 33.9%)'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중매인과 (본인의) 사람 보는 눈이 안 맞아서(남 26.6%, 여 29.3%)', '마음 비우고 나가서(남 23.2%, 여 20.9%)', '중매인의 사전 정보 부족(남 10.0%, 여 10.9%)' 등이 이유로 지목됐다.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한 업체 관계자는 "맞선에서 사전정보와 딴판일 경우 실망하게 된다. 이런 결과가 잦다보면 맞선을 기피하고 결혼에 회의감을 가질 수 있다"며 사전정보의 정확성과 중매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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