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촬영, ‘어벤져스2’ 한국 촬영은 되고 ‘소녀무덤’은 안되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8일 20시 48분


영화 ‘소녀무덤’ 스틸컷
영화 ‘소녀무덤’ 스틸컷
'어벤져스2' 한국 촬영, '소녀무덤' 역차별 논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한국영화 '소녀무덤'의 지하철 차고지 촬영을 28일 최종 불허했다.

오는 30일부터 서울시와 경찰청 등 각계 기관이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의 전폭적인 촬영 협조를 한 가운데 알려진 소식이라 역차별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28일 영화 '소녀무덤' 제작사 측에 "지하철 내부 및 차랑 기지에서의 촬영을 불허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촬영 일을 일주일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불가통보를 한 것이다.

도시철도공사는 "전동차 1칸에 대해 1회 왕복하는 동안 시민들의 탑승을 제한하고 영화촬영을 진행할 경우 지하철 이용 시민의 과도한 불편을 초래하고 이로 인한 민원이 발생할 수 있으며, 차량 기지는 보안시설일 뿐만 아니라 열차의 입출고 및 점검 등으로 인한 안전상의 문제가 있어 부득이하게 촬영 협조가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다만 우리 공사 '영상물 촬영허가기준'의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촬영가능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오니 서울영상위원회를 통해 관련절차를 밟아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소녀무덤' 관계자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촬영 협조 공문을 접수했는데 촬영 일주일 앞두고 최종적으로 불가 통보를 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소녀무덤' 측은 지난 2월 지하철 장면 촬영 허가를 얻었으나 촬영을 일주일 앞두고 협조를 하지 못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오는 30일부터 2주간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2'이 한국 촬영이 진행된다. '어벤져스2' 한국 촬영은 서울 시내 교각, 주요 도로 전면통제, 지하철 출입구 일부 폐쇄까지 감행하며 촬영을 하게 된다.

사진='어벤져스2' 한국 촬영, '소녀무덤' 역차별 논란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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