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이 주식]“최악 시기 지나가” 매수 추천 봇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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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바닥을 지났다.’

중국 철강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직격탄을 맞았던 시가총액 5위 기업 포스코가 최근 다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가 철강업체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치열했던 철강제품 가격 경쟁에 대한 부담도 조금이나마 덜게 됐기 때문이다. 원재료 가격이 떨어진 것도 호재다.

‘권오준 효과’도 있다. 지난달 취임한 권오준 회장이 내놓은 개혁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포스코의 주가는 지난달 중순 이후 오름세로 돌아섰다.

○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

포스코의 주가는 2007년 76만 원대까지 오른 이후 추세적으로 떨어졌다. 2011년 4월 5일 50만5000원으로, 지난달 14일에는 27만7000원으로 떨어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서 철강 수요가 많은 조선업, 자동차업이 실적 부진에 빠진 탓이 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제 최악의 시기는 지나갔다”고 진단하고 있다. 실적이 나빠졌지만 2007년의 반 토막 아래로 떨어질 만큼은 아니기 때문에 상승 여력이 높다고 보는 것. 증권사들도 연이어 포스코에 대해 매수 보고서를 내고 있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업황은 이미 반영된 만큼 지금은 사야 할 시기”라며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 개선책으로 올해 철강설비 2700만 t 폐쇄를 발표한 것이 포스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지웅 토러스투자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 철강산업은 최근 수년간 공급 초과에 시달렸지만 올해부터는 공급량 증가율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포스코의 수출 비중이 점점 확대되고 있어 경쟁사보다 실적을 빨리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와 관련해서는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 결정은 몸집 줄이기에 나선 포스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주가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인수하더라도 포스코가 실제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크지 않아 하반기(7∼12월)로 갈수록 주가가 좋아질 것이라는 게 그의 예측이다.

○ ‘권오준호’ 리더십에 대한 기대

14일 취임한 권 회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크다. 계속 떨어지던 주가가 지난달 중반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권 회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권 회장의 취임 일성은 재무구조 개선이었다.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하겠다고 강조하고 적정 수준의 성과와 수익을 낼 때까지 회장 스스로가 기본급 30%를 반납하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장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위기의식을 고취하고 나서다 보니 임원과 주요 경영진 사이에서도 수익성 제고의 필요성을 더 강하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현재 논의하고 있는 수십 개의 신사업을 비판적 관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2월 초부터 가동된 ‘혁신 포스코 1.0 추진반’은 포스코와 계열사들로부터 세부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보고받은 뒤 프로젝트별로 추진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현재 46개까지 늘어난 그룹 계열사 일부는 정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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