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관계자는 3일 “북한이 파주와 백령도에 소형 무인정찰기를 잇달아 한국에 띄워 구글 등에서 확보한 좌표와 실제 좌표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파악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웹사이트 구글이 제공하는 ‘구글 어스’는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수십만 장의 사진으로 이뤄진 가상세계다. 구글 어스에 지명만 입력하면 전 세계 어느 지역이라도 현장 사진을 비롯해 행정구역, 좌표정보까지 즉각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구글 어스를 활용해 청와대를 검색하면 본관과 위민관을 비롯해 경내 곳곳의 시설에 대한 분초 단위의 좌표가 나타난다. 가령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관의 경우 ‘동경 126도 ××분 ××초’ ‘위도 37도 ××분 ××초’와 같은 형식이다. 청와대뿐만 아니라 국회와 정부서울청사, 국방부, 한미연합사령부 등 서울과 수도권의 주요 기관과 핵심 군사시설들도 같은 방식으로 정확한 좌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확보한 좌표를 무인자폭공격기나 탄도미사일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장치에 입력하면 해당 표적에 대한 정밀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군 정보 당국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군 당국은 과거 여러 차례 구글 측에 안보에 저촉될 수 있는 사진을 삭제하거나 이미지를 흐리게 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구글에 그런 사진이) 아직 지워지지 않고 있다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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