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34·리버풀)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리버풀의 주장 제라드는 맨체스터시티를 꺾은 뒤 선수들과 얼싸안고 팔뚝으로 연신 눈가를 훔쳤다.
13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에서 3대2로 이겼다. 이 승리로 리그 1위를 지켰다. 24승5무5패, 승점 77점을 기록했다. 2위는 승점 75점의 첼시다. 32경기로 리버풀(34경기)보다 두경기를 덜 치른 맨시티가 3위(승점 70)다.
제라드는 영국 최고 미드필더이지만, 1998년 리버풀 입단 이후 그는 단 한 번도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유소년팀을 거쳐 1998년 리버풀에 공식 입단한 이후 제라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UEFA 컵, UEFA 슈퍼컵, FA컵, 리그컵,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커뮤니티쉴드 등 각종 대회에서 우승했으나 유독 프리미어리그에서만 우승 트로피와 인연이 멀었다.
이날 홈 경기를 3-2 승리로 마치자, 리버풀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축제 분위기였다.
제라드는 "길었던 90분이다. 시간이 거꾸로 가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면서 "이 승리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경기는 아니다. 내 생각에는 노리치 시티와 다음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리그 우승을 향한 투지를 전했다.
제라드는 팀 동료들을 불러 모은 뒤에도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침착하게 노리치와의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오늘 경기는 매우 훌륭했고, 팬들도 굉장히 행복해하고 있다. 우리는 하루를 쉬고 나서 노리치와의 경기를 위해 다시 달릴 것"이라고 진심어린 당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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