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 참사 얼마됐다고… 죄없는 아이들만 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7일 03시 00분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시민들 “안전 불감증 보여준 비극”

사고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금치 못했다. 초등생 자녀 둘을 둔 임윤희 씨(39)는 이날 뉴스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앞으로 애를 어떻게 마음 놓고 외부활동을 보내겠냐”며 “도대체 왜 학생들이 죽어 나가는 일이 계속 반복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100% 안전하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앞으로 애들을 수학여행 같은 행사에 보내지 못할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초등생 3학년 딸을 둔 김태희 씨(41)도 “학부모 입장에서 분노가 날 지경이다”라며 입을 열었다. 김 씨는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이번 기회에 수련활동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했으면 좋겠다. 안심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뒤숭숭하긴 마찬가지다. 고교 3학년 최은미 양(18)은 “그동안 수차례 수학여행을 다녀왔는데 이런 사고가 일어날 거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며 “나와 나이가 비슷한 학생들이 사고를 당했다니 믿기지 않고, 얼마나 무서웠을까 생각하면 끔찍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손주 1명을 둔 이종길 씨(64)도 “부모 입장에서 너무 안타깝고 눈물이 핑 돌았다”며 “나 같으면 제정신을 못 차렸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큰 배인데도 사고가 났을 때 긴급하게 조치를 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허술하게 돼 있다는 점에 놀랐다”며 “우리 사회가 기본적인 사항을 무시한 채 안전 불감증에 빠진 걸 보여주는 사건”이라면서 혀를 끌끌 찼다.

김수연 sykim@donga.com·이샘물 기자
#리조트참사#진도여객선#침몰참사#안전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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