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로 지목된 채모 군(12) 모자에게 거액을 송금한 의혹을 받고 있는 채 전 총장의 고교 동창 이모 씨(56)가 18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윤강열 부장판사는 “소명되는 범죄 행위가 중대하고 도주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서봉규)는 이 씨에 대해 케어캠프 회삿돈 17억 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16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케어캠프는 삼성물산의 자회사로 삼성서울병원에 의료기기를 납품하는 업체다.
삼성물산에 재직했던 이 씨는 1999년 퇴사한 뒤 2012년까지 케어캠프에서 임원으로 근무하면서 회삿돈 1억2000만 원을 채 군 명의의 계좌를 통해 채 전 총장의 내연녀로 지목된 임모 씨에게 보냈다. 이 씨는 검찰 조사에서 회사 측이 사실상 횡령을 용인했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씨가 채 군 명의 계좌로 보낸 1억2000만 원은 삼성그룹 관계사에서 횡령한 돈의 일부인 것으로 확인하고 이 씨를 상대로 채 전 총장이 임 씨를 도와줄 것을 부탁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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