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신제품 출시행사 미루고 봉사단 파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9일 03시 00분


[진도 여객선 침몰]밀려드는 도움의 손길
기념행사-경품이벤트 취소… 통신-생필품 지원 잇따라

온 국민이 여객선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도 수색 작업 및 사고 수습에 동참하고 있다.

가장 먼저 발 벗고 나선 곳은 해상크레인 등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조선업계다.

현대삼호중공업은 16일 사고가 발생하자 사고 현장에 예인선 3척과 구급차 3대 및 인명 구조를 위한 잠수부 15명을 투입하고, 직원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 200여 명을 파견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선박 인양 작업에 동원될 해상크레인을 지원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는 사고 직후 긴급 대책반을 꾸려 현장 통신 지원에 나섰다. SK텔레콤은 통화량이 몰릴 것을 대비해 16일부터 사고 해상 지역과 환자 이송 지역 인근 기지국 19개의 용량을 두 배로 증설했다. 사고대책본부가 차려진 진도실내체육관과 안산 단원고에 이동기지국을 급파하는 한편 직원 40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도 파견했다. KT는 사내 봉사 모임인 ‘IT서포터즈’ 소속 50명이 진도와 안산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17일 열린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모든 역량을 다해 통신 지원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LG유플러스도 사고 직후 단원고에 인터넷 전화 10대와 고출력 와이파이 3대, 휴대전화기 충전기 10대 등을 설치하고 진도실내체육관과 팽목항에도 이동 차량기지국 2대와 충전기 20대를 지원했다.

식품회사와 유통업체들은 사고 현장에 필요한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를 통해 1t 트럭 4대 분량의 생수와 라면 등 생필품을 지원했다. 신세계푸드는 팽목항 일대에서 밥차를 운영하고 있다. 구조요원들과 피해자 가족들에게 끼니마다 300인 분량의 음식을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17일부터 매일 300인분 도시락과 즉석밥, 음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 급식 차량과 식사 1000명분을 비롯해 즉석밥 생수 김치 등 식품과 뚜레쥬르 빵 3000개를 현장에 전달했다. LG생활건강은 치약, 칫솔, 샴푸, 컨디셔너, 비누 등 생필품 5개 품목을 각각 1000여 개씩 한국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기부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생수 2만5000병(3만7500L)과 담요 1000장 등 긴급 구호품을 사고대책본부에 전달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노동조합은 사고대책본부에 10여 명의 봉사단을 파견했다.

애도 분위기 속에서 행사와 제품 출시 취소도 잇따랐다. 액화석유가스(LPG) 수입·공급 업체인 E1은 18일로 예정됐던 창립 30주년 기념행사를 취소했다.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은 21일로 예정됐던 ‘밴드 게임’ 출시를 미뤘고, 게임업체 넥슨도 18일 열기로 한 ‘넥슨 프로야구 마스터 2014 미디어데이’ 행사를 취소했다. 엔씨소프트는 경품 지급 등 게임 관련 이벤트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박진우 pjw@donga.com·황태호·한우신 기자
#수색작업#진도여객선침몰#봉사단파견#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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