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에 대한 각국의 애도와 지원 의사 표명이 잇따르고 있다. 18일까지 위로와 지원 메시지를 보내온 나라는 미국을 비롯해 총 31개국이다. 그중 일본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자위대 소해정까지 파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 일각에서는 “일본이 한국에 대한 ‘지원 외교’를 다른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7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번 사고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과 많은 분이 행방불명된 데 대해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도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 위로 메시지를 전해왔다.
오타 아키히로(太田昭宏) 일본 국토교통상은 18일 기자회견에서 “해상보안청 잠수부와 특수 구난대 파견을 한국 정부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로부터 아직 파견 요청이 없지만 사고 현장에서 가까운 제7관구 해상보안본부(기타큐슈 시)를 중심으로 파견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해상 자위대 소해정과 잠수부 등을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유사시 기뢰 제거 작업에 투입되는 자위대 소해정은 6·25전쟁 이후 한국 영해에 들어온 적이 없다. 지원이 성사되면 ‘적극적 평화주의’를 표방하며 집단자위권 행사를 추구하는 일본으로서는 인도적 명목으로 자위대의 한국 파병 선례를 만들게 된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중앙재난대책본부가 지원 인력과 장비에 대한 필요성을 종합 검토 중이다”라며 “아직 외국에 지원을 요청해 달라는 입장을 (대책본부로부터) 전달받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게 아니어서 외국의 도움까지는 필요 없지만 그렇다고 공식 거절하기도 어려워 반응을 유보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병세 장관은 17일 존 베어드 캐나다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한국 정부가 생존자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원 제의’의 마음만 받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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