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아들 발언 사과 후 “대통령 경호관련 대화 한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1일 15시 44분


정몽준 아들 발언 사과. 채널A 방송 화면
정몽준 아들 발언 사과. 채널A 방송 화면

‘정몽준 막내 아들 발언 사과’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은 21일 막내아들이 SNS에 올린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공식사과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추가로 유가족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그분들에게 위로가 된다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몽준 의원은 '아들과 대통령 경호 관련 대화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희 아이가 아침 일찍 나가서 저녁 때 늦게 들어오고 해서 잘 못 봤다"며 "그런 대화를 한 적은 없는 것 같고 우리 아이가 크게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의 아들은 세월호 참사 이틀 뒤인 지난 18일 오후 4시께 페이스북 댓글에 문제의 글을 남겼다. 정몽준 후보의 아들은 "경호실에서는 경호가 불완전 하다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고현장에)가지 말라고 제안했는데 대통령이 위험을 알면서 강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몽준 의원의 아들은 이어 "국민 정서를 언급했는데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와 달리 우리나라 국민들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 세례하잖아"라며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돼서 국민의 모든 '니즈'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 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정몽준 의원 아들의 글은 사고 현장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정홍원 국무총리에 대해 항의한 세월호 실종자가족들을 겨냥해 '이성적이지 못하고 미개하다'고 비난한 것으로 해석돼 파문이 일었다.

정몽준 후보 아들의 페이스북은 폐쇄된 상태다. 이 글을 쓴 당사자는 정몽준 후보의 2남2녀 중 막내아들로 올해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재수생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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