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인 언급한 다이빙벨, “투입” 소식에 이외수 “왜 이제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1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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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외수가 세월호 참사 생존자 구조 작업에 다이빙벨이 투입된다는 소식과 관련해 "왜 진작 투입하지 않았느냐"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외수는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붙잡는다는 속담이 있는데, 다이빙벨, 지금 투입할 장비라면 진작 투입하지, 왜 이제야 투입할까 싶지만, 실낱같은 희망, 지푸라기를 붙잡는 심경으로 간절히 기도한다"며 "천지신명이시여, 부디 기적을 보여 주소서"라며 다이빙벨 투입이 생존자 구조에 도움이 되길 기대했다.

다이빙벨은 해난구조전문가인 이종인 대표가 언급한 잠수구조 장비로 오랜 기간 물 속에 머물며 사고현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휴식공간이다.

세월호 침몰 엿새째인 이날 진도 팽목항을 찾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오전 11시30분쯤 해경으로부터 사고현장으로 가도 좋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러나 실제로 다이빙벨이 구조작업에 사용될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종인 대표는 이번 구조작업에 투입될 예정인 다이빙벨을 제작했다.

이종인 대표가 지난 2000년 제작한 다이빙벨은 최고 수심 70~100m에서 20시간 연속 작업을 할 수 있는 잠수장비로 알려져 있다.

다이빙벨은 종 모양의 기구로 크레인에 매달아 물 속으로 집어넣고 바닥까지 내려 잠수부들이 안에서 머물면서 작업을 할 수 있다. 종 내부 위쪽에 에어포켓이 형성되는 데 에어컴프레셔를 연결해 물밖에서 공기를 공급해 주면 에어포켓을 통해 잠수부들이 숨을 쉬면서 연속 작업을 가능케 해주는 원리다.

이 다이빙벨 안에는 잠수부 2명 이상이 들어갈 수 있다. 공기 통로를 이어놓아 숨쉴 공간을 확보하고 수압과 낮은 온도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런 다이빙벨을 크레인에 매달아 물 속으로 집어 넣으면 선체 바로 옆까지 수평 이동을 할 수 있고 조류를 피할 피난처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종인 대표는 사고현장의 조류가 특히 강한 것에 대해 "4톤 이상의 다이빙벨 무게로 인해 조류가 강할 때도 벨이 뒤집어지지 않는다"며 "구조작업에 투입될 경우 40분 정도 잠수작업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인 대표는 "다이빙벨이 투입돼 긴 시간 잠수가 가능해져 한 명의 생존자라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하고 있는 황대식 한국해양구조협회 본부장은 이날 SBS라디오와 전화 인터뷰에서 다이닝벨 관련 질문에 "빠른 유속과 높은 탁도 등 현장 상황을 고려해 볼 때 투입이 부적절하다"는 요지의 답변을 했다.

황대식 본부장은 '다이빙벨은 유속에 상관없이 엘리베이터 형식으로 물속으로 내려갈 수 있어 잠수요원들이 20시간 동안 연속 작업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있다'는 사회자 질문에 "이론적으로는 그럴 수 있지만, 이쪽의 조류가 워낙 세고 탁도가 높기 때문에 부피가 큰 다이빙벨을 선체 내부에 넣지는 못 한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황대식 본부장은 "다이버에 의한 수색 구조 방법을 사용을 하면서 그 다이버들이 안전하게 오랜 시간 동안 수색 구조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려할 때, 그런 것(다이빙 벨 등)들도 후차적으로 필요하지만 그걸 설치하기 위해서 우리가 수색 구조 활동을 놓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황대식 본부장은 "다이빙벨도 필요는 하고 효과도 있지만 현장 사정이 여러 가지 녹록치 않다"며 지금 현장 상황을 고려하면 사람이 직접 구조 활동을 펴는 게 최선이고 다이빙벨은 후차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황대식 본부장은 세월호 침몰 현장의 수질 상태와 관련해 "탁도가 높아서 지금도 시계가 20~50cm 정도 밖에 안 나온다. (물속에) 들어가면 거의 20cm라고 보면 된다"고 부연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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