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월호 사고 관련자, 가족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심리 치료 지원을 안산 지역 일반 시민, 중고교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세월호 사고와 직접 연관이 없어도 급성 스트레스, 우울증을 호소하는 안산시민이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세월호 심리 지원 대책’을 21일 발표했다.
복지부는 단원고 학생, 교직원, 학부모뿐 아니라 안산 지역 29개 중학교, 24개 고등학교, 일반 시민에 대한 심리적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먼저 21일부터 단원고를 제외한 안산시내 중고교 교직원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문제대응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 내용에는 △동요하고 있는 학생들을 안정시키는 대처법 △우울증 학생 발견 시 대응 방법 △병원 등 전문가에게의 인계 방법 등이 포함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로 인한 일반 안산 시민, 일선 학교의 동요가 상당한 수준이다”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일반인에 대한 심리 치료 지원체계를 일원화하기 위해 안산시 단원구 보건소 내에 ‘통합재난심리지원단’을 구성한다. 지원단을 통해 치료를 받은 사람은 최소 3년 이상 장기적인 추적 관찰도 진행할 방침이다. 지원단은 사고 희생자의 빈소가 마련된 8개 장례식장에 심리상담센터도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장기적으로는 재난 상황 발생 시 심리적 지원을 체계적으로 하기 위한 ‘(가칭)중앙심리외상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립서울병원이 이 센터의 설치와 운영을 맡고 외부 전문가를 센터장으로 임명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일반인 누구라도 보건복지콜센터(129), 정신건강상담전화(1577-0199)에 연락하면 심리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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