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의원, 인터넷 글만 믿고 실종자 가족을 ‘선동꾼’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2일 0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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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의원

진도 해역에서 침몰한 세월호 구조작업에 전 국민적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인터넷 루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동안 "잠수부가 선체 안에 있는 가족자와 대화했다", "실종자가 문자 메시지로 구조요청을 했다" 등의 루머가 인터넷에 퍼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국회의원이 인터넷 글만 믿고 실종자 가족을 무연고 선동꾼으로 지칭해 논란이 일고 있다.

권은희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며 정부를 욕하며 공무원들 뺨때리고 악을 쓰고 욕을 하며 선동하는 이들. 학부모 요청으로 실종자 명찰 이름표를 착용하자 잠적해버린 이들. 누구일까요? 뭘 노리고 이딴 짓을 하는 걸까요?"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권의희 의원은 동영상을 하나 링크하고 "이 여자가 밀양송전탑 반대 시위에도 똑같이 있어요"라며 "세월호 탑승 희생자의 유가족인 동시에 송전탑 시위 관계자가 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라며 문제의 여성이 희생자 가족이 아닐 개연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권은희 의원이 의심한 당사자들은 실제 '실종자 가족'인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선동꾼이라고 지목한 밀양송전탑 권모 씨의 사진은 합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선동꾼으로 매도된 권모 씨는 권은희 의원을 고발하겠다는 태도다. 권 씨는 권은희 의원의 게시물과 관련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로 알려졌다.

권은희 의원의 '헛발질'에 누리꾼들은 "국회의원은 유언비어 퍼뜨려도 구속 안 시키느냐?",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퍼거슨(Alex Ferguson) 감독이 말씀하셨지", "도대체 인터넷 루머는 왜 여과없이 믿어버리는 것인가? 권은희 같은 국회의원마저도 알아보지도 않고 저걸 올리나?", "권은희 봤지? 실종자 가족 저격 잘못한 유저들은 반성하고 글 지워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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