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몇천억 가진 정몽준 아들, 다른 세계 사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2일 10시 14분


세월호 참사 현장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과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실종자 가족들이 거세게 항의한 것과 관련 "국민정서가 굉장히 미개하다"고 촌평해 논란의 중심에 선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막내아들에 대해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완전히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진 교수는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정몽준 아들의 발언을 듣고 든 첫 느낌. '이 친구는 우리가 사는 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라면서 "그에겐 사람들이 울부짖는 세계가 이상('미개')하게 느껴졌겠죠. 몇 천 억을 가진 이들의 삶이 우리에겐 초현실이요, 비현실로 느껴지듯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몽준 예비후보의 2남2녀 중 막내아들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관련 음모론을 반박하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지인들과 댓글로 의견을 교환하던 중 "비슷한 사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와 달리 우리 국민들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하잖아 ㅋㅋㅋ"라며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돼서 국민의 모든 니즈(needs. 요구)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 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정몽준 예비후보의 막내아들은 지난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재수 중이다.

정몽준 예비후보는 21일 막내아들 글에 대해 사과하고 집에서 자숙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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