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없이 자궁 근종을 치료하는 ‘자궁동맥색전술’이 여성들을 자궁적출 공포로부터 해방시켜 주고 있다.
자궁근종은 35세 이상 임신 가능 여성의 20∼40%가 가지고 있는, 여성생식기에서 가장 흔한 종양이다. 자궁근종은 위치, 크기, 개수에 따라서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데 비정상 출혈, 생리통, 골반 불편감, 빈혈, 빈뇨, 변비 등이 오기도 한다.
치료 방법은 약물요법으로 호르몬제를 주로 사용하는데 근본적인 치료는 자궁을 수술로 제거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여성은 자궁 제거가 여성성 상실로 이어지는 것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
따라서 최근에 자궁을 제거하지 않고 보존할 수 있는 안정적인 비수술적 요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자궁동맥색전술’이 대표적인 자궁보존시술이다. 이 시술은 먼저 사타구니에 국소마취를 한 뒤 3mm 크기로 피부를 작게 절개한다. 그 부위 혈관에 긴 관을 자궁동맥까지 연결해 작은 알갱이를 이용해 자궁동맥을 막는 치료법이다. 이 시술은 자궁에 발생한 근종을 자체 소멸시키는 시술로 인터벤션(중재)영상의학의 최신 치료기술이다.
자궁동맥색전술은 1995년부터 근종치료에 사용됐으며 2008년부터 ‘국제산부인과학회’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방법으로 인정돼 미국은 연간 3만건 이상 시술하고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강성권 인터벤션 센터장은 “현재 근종 치료의 경우 미국과 유럽은 자궁동맥색전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정착됐다”면서 “국내에도 여러 치료법이 시도되지만 비수술 환자 비율이 늘면서 자궁동맥색전술이 보편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강 센터장은 “최근엔 근종이 클 경우 호르몬 약물 치료로 크기를 줄여서 자궁동맥색전술을 시행하고 있다”며 향후 여러가지 치료 방법을 병행하는 시술이 다양하게 시도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비수술적 요법에는 고주파로 태워 없애는 시술과 초음파로 근종을 파괴하는 하이푸 시술이 있는데 고주파 치료법은 다발성 근종일 경우 수차례 시술이 필요해 환자가 힘들 수 있다. 시술비용은 250만 원 정도. 또 하이푸는 효과 검증을 좀 더 지켜봐야 하며 시술비용도 500만 원 이상으로 비싼 점이 단점이다. 자궁동맥색전술은 기존 시술과 달리 근종을 굶겨 없애는 최신 치료법으로 근종으로 가는 영양분과 산소를 차단하여 종양(근종)을 괴사시키는 것이다.
다발성 근종도 한 번의 시술로 제거가 가능하며 재발 가능성도 희박하다. 또한 55만∼60만 원 정도의 저렴한 시술비용과 수면마취로 시술시간이 1시간 내로 짧고 회복기간이 빠르다. 자궁적출 등 물리적 제거가 아닌 혈관조명 장비를 사용한 자체 소멸 색전술이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자궁을 제거하지 않고 보존할 수 있어서 여성성 상실감에 대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치료 효과는 3∼6개월 사이에 근종의 크기가 원래 크기의 평균 50%까지 크기가 줄어들면서 증상이 좋아지며 통계를 보면 10명 중 9명은 증상의 호전이 있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5년 사이 자궁근종 환자가 20% 이상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 30대 가임기 여성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30, 40대 환자 비율도 70%에 달해 여성들의 자궁근종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젊은여성층을 대상으로 자궁근종 예방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하고 자궁질환 예방을 위한 식습관과 정기적인 검진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