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혼란의 구조 현장]
“해경이 잘못한게 뭐 있나” 폭언도
靑, 뒤늦게 진상 확인후 징계 결정… 당사자는 “그런 말 안했다” 부인
세월호 침몰 참사 다음 날 “(승객을) 그 정도면 많이 구조한 것 아니냐”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해경 간부를 청와대가 직위 해제하기로 22일 결정했다. 청와대는 고위공무원들이 사고 수습 현장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 하는 등 파문이 잇따르자 ‘문제 공무원을 일벌백계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A 경정은 17일 오전 세월호 승객 구조 과정에서 해경의 초기 대응이 적절했는지 묻는 일부 취재진에게 “80명을 구했으면 대단한 것 아니냐. 해경이 못한 게 뭐가 있느냐”고 말하며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A 경정은 21일 오후에는 사태 수습에 여념이 없는 목포해경 홍보실에 찾아가 “왜 전화를 받지 않느냐”며 부하 직원들에게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뒤 직접 해경 측에 전화를 걸어 상당 부분 사실인 것으로 확인하고 A 경정을 23일경 직위 해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 경정은 22일 “목에 칼이 들어와도 나는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며 문제의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오후 전남 진도군 상황본부의 세월호 침몰 사망자 명단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려다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은 안전행정부 감사관 송영철 국장(54)을 21일 전격 해임하는 등 ‘가슴 아픈 참사 현장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공무원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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