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서 살아남는 법, 책 한권 사둬야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5일 03시 00분


[세월호 침몰/엄마들 화났다]
서점가 ‘생존 지침서’ 판매 증가
참사 이후 판매량 3배까지 늘어… 출판계 “학생용 매뉴얼도 만들것”

세월호 침몰 참사로 사회 전반에 ‘나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심리가 퍼지고 있다.

서점가에선 생존기술 관련 서적의 판매량이 증가했고 인터넷 게시판에는 ‘사고 시 살아남는 법’에 대한 정보 공유가 늘고 있다.

24일 인터넷서점 예스24가 세월호 침몰(16일) 전후 일주일간 재난·사고 생존 매뉴얼 서적 6종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판매량이 120%가량 증가했다. 침몰 전 일주일간 팔린 책은 불과 7권이었는데 사건 발생 후 92권으로 늘어난 것. 같은 기간 교보문고에서도 ‘생존 지침서’의 판매량이 3배가량 늘었다.

6종의 책은 ‘생존 지침서’를 비롯해 ‘세상의 종말에서 살아남는 법’, ‘위기탈출 생존교과서’, ‘SAS 서바이벌 가이드’, ‘재난이 닥쳤을 때 필요한 단 한 권의 책’, ‘거의 모든 재난으로부터 살아남는 법’이다. 예스24 최성렬 마케팅팀장은 “세월호 사건 후 생존기술 매뉴얼을 가정에 상비하고자 하는 사람이 늘어난 흐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출판사들은 이 같은 사회 심리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출판사 푸른숲은 ‘생존 지침서’를 비롯해 기존 출판된 생존 매뉴얼 관련 서적을 휴대가 가능한 얇은 분량의 페이퍼백 형태로 재편집해 학생용으로 저렴하게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SNS나 인터넷 게시판에는 “침몰하는 배나 전복된 대형버스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알고 싶다” 같은 내용의 글이 자주 올라온다. “여행 갈 땐 꼭 손전등도 챙겨라”, “배가 침몰하면 밖으로 나와서 꼭대기에서 버티다가 최대한 마지막에 물에 빠져라. 처음에 빠지면 체온이 떨어진다” 같은 댓글도 수시로 달린다.

김혜숙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그만큼 국민들의 충격이 컸고 우왕좌왕하는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는 것”이라며 “정부가 안전에 대한 불안을 보듬을 구체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세월호 침몰#재난#생존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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