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인터넷 개인방송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비하하고 성적(性的)으로 모욕하는 발언을 한 혐의로 30대 남성을 형사입건했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인터넷 개인방송 사이트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하던 중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모욕한 혐의(모욕죄)로 개인방송 진행자(BJ) 정모 씨(36)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정 씨는 16일 오후부터 17일 새벽 사이 자신이 진행한 방송에서 누리꾼 시청자 3000여 명에게 단원고 학생들을 지칭해 “수학여행 뭐 암초여행을 갔나”, “수학여행의 ‘수’자가 ‘물 수’자거든요. 물을 배운다, 물을 배우러 가는 여행이다”라는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또 희생자 여학생들을 지칭해 “교복 입었을 거 아냐. 찬물이 몸에 삭 스며들었겠네” 등 성적으로 비하하는 발언도 했다. 정 씨는 “4년간 방송을 해 왔고 방송에 집중하느라 당시 사안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다.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죄송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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