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X는 부산서 유럽까지 달리는 제2의 실크로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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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유라시아 구상’ 핵심 사업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는 부산에서 유럽까지 철도망을 연결해 유라시아(유럽+아시아)를 포괄하는 운송로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박근혜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과제다.

부산∼북한∼러시아∼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관통하는 철도인 SRX를 완성하려면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철도망을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등 대륙 철도망과 연결해야 한다. 남한과 북한을 잇는 한반도종단철도(TKR)가 우선 구축되지 않으면 진전될 수 없다.

남북을 가로지르는 3대 철도망인 경의선, 경원선, 동해선은 군사분계선에 가로막혀 열차 운행이 중단된 상황이다. 이 중 일부 구간은 끊어진 철로를 복원해야 한다. 경의선은 서울에서 평양까지 철길은 이어져 있지만 남한에서는 문산까지만, 북한에서는 개성∼평양 구간이 운행되고 있다. 평양에서는 평의선(평양∼신의주)과 연결돼 중국 랴오닝(遼寧) 성 단둥(丹東)까지 갈 수 있고, 평라선(평양∼나진)과도 연결돼 러시아 하산까지 갈 수 있다.

동해선은 평의선에 바로 연결돼 중국횡단철도까지 더 빠르게 닿을 수 있지만 강릉∼제진 120km 구간을 복원해야 한다. 북한 원산특구로 이어지는 경원선도 백마고지∼평강 25.3km 구간에 새로 철로를 깔아야 한다. 이 구간이 복원되면 SRX의 시발점인 한반도종단철도망의 큰 축은 완성되는 셈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관계자는 “대륙 철도망 사업에 참여하려면 북한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남북관계가 빨리 진전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륙 철도망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중국, 러시아와의 협력도 중요하다. 이 때문에 정부는 이들이 정회원으로 있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에 한국도 반드시 정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고 본다. 현재 한국은 의결권이 없는 제휴 회원이다.

한국은 2004년 정회원 가입을 신청했지만 북한의 반대로 좌절됐다. 정부는 다음 달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는 OSJD 사무국을 방문해 회원 가입 가능성을 타진할 방침이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도 24일부터 평양에서 열린 OSJD 정례회의에서 한국의 정회원 가입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SRX#실크로드 익스프레스#유라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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