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디지엔콤은 25일 "임형주는 다음달 1일 '천개의 바람이 되어'의 한국어 버전을 '세월호 참사 추모곡으로 헌정해 재발매할 예정"이라며 "수익금 전액을 희생자 유가족에게 기부한다"고 밝혔다.
임형주는 지난 16일 SNS를 통해 "다른 유명인 분들처럼 물질적인 기부 동참을 생각하던 중 많은 분이 내 노래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추모곡으로 사용하고 부르시는 모습을 보게 됐다"며 "그래서 음악을 통한 재능 기부와 그 수익을 전달하는 것이 뜻 깊을 것 같았다. 내 노래가 유가족과 국민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형주는 김수환 추기경 선종 5주기인 올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방한에 맞춰 8월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담은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여러 추모식에서 이 곡이 울리며 주목을 받자 일정을 당겨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임형주는 2009년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고(故) 김수환 추기경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곡으로 헌정해 불렀다. 하지만 이 곡의 원작자인 아라이 만이 저작권 문제로 한국어 버전을 허락하지 않았고, 임형주는 아라이 만 측과 이 곡의 저작권을 보유한 후지퍼시픽 한국 지사에 요청을 했다. 아라이 만 측이 4년 만에 한국어 버전을 허락함에 따라 이번 앨범 발매가 가능해졌다.
한편 '천개의 바람이 되어'는 '어 사우전드 윈즈(A Thousand Winds)'라는 제목의 작자 미상의 시가 원작이며, 일본의 유명 작곡가 아라이 만이 곡을 썼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는 지난 2002년 미국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9·11 테러 1주기 추도식에서 아버지를 잃은 11살 소녀가 낭독해 전 세계인의 마음을 울린 바 있다.
임형주 '천개의 바람이 되어' 헌정. 사진=동아일보 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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