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정홍원 총리 사의]
각부처, 개각 폭-시기 설왕설래
해수부, 간부 전면교체 가능성… 경제팀 포함 대폭개각 여부 촉각
정홍원 국무총리가 전격 사의를 표명한 27일 관가는 하루 종일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세월호 참사 후 끊이지 않던 ‘개각설’이 현실로 닥쳤기 때문이었다. 개각의 폭과 시기에 대한 전망이 분분한 가운데 사고에 책임이 있는 부처를 맡고 있거나 수습 과정에서 구설수에 오른 장관들이 교체 대상으로 주로 거론되고 있다.
사고 처리의 주무부처로 책임을 비켜나기 힘든 해양수산부에서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다. 이주영 해수부 장관 교체설과 함께 취임한 지 한 달밖에 안 되는 장관 대신 손재학 차관이 사퇴하고, 이 장관은 사고 수습과 ‘해수부 마피아’의 개혁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 장차관은 물론 주요 국실장의 전면 교체가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재난 대응 총괄 부처인 안전행정부 간부와 직원들은 극도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최근 취임한 강병규 장관의 거취가 이번 사고로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수학여행에 나선 학생들이 대거 희생된 가운데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실종자 가족이 모인 실내체육관에서 컵라면을 먹었다는 점 때문에 비판을 받은 교육부도 장관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장관 본인보다 의전상의 실수가 큰 것 같지만 어찌 될지 모르겠다”며 “일단은 사고대책 이행에만 집중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여러 차례 교체 논란이 일었던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그 밖의 경제팀이 교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경제부처 관계자는 “워낙 엄중한 상황이라 해수부 등 관계당국 한두 명이 교체되고 끝날 일은 아닌 것 같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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