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디자인 경영]<2>글로벌시장 진출 K-디자인
프리미엄 제품 강화한 대기업들… 차별화된 디자인 역량 인정받아
최근엔 카드-통신기업들도 수상
‘iF 디자인 어워드’, ‘IDEA’,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의 공통점은?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자사의 제품을 출품하는 대회라는 점이다. 이른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다. 이 3대 디자인 어워드에서 한국 기업들의 위상은 빠른 속도로 높아져 왔다.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 TV, 가전, 자동차 등의 주요 산업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가파른 상향 곡선을 그린 것과 같은 추세다.
28일 한국디자인진흥원(KIDP)에 따르면 한국 기업과 디자이너들이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제품 비중이 지난 10여 년간 크게 늘었다. ‘iF 디자인 어워드’의 경우 한국 기업과 디자이너의 수상 비율이 2005년 3.4%(전체 수상작 892건 중 30건)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1.4%(1626건 중 185건)로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IDEA’에선 2004년 4.6%(130건 중 6건)였지만 지난해에는 16.9%(178건 중 30건)로 늘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2006년 6.6%(804건 중 53건)에서 지난해 9.1%(2241건 중 203건)로 증가했다.
1990년대부터 제품 고급화와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공을 들여온 삼성전자, 현대·기아자동차, LG전자 같은 기업들이 디자인 어워드에서 다수의 제품이 수상하는 성과를 올렸다.
최근에는 현대카드와 KT처럼 제품이 아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도 수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두산인프라코어같이 일반소비재가 아닌 기업 간 거래(B2B)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상을 받기도 했다.
디자인 전문가들은 이처럼 한국 기업들이 국제적인 디자인 어워드에서 꾸준한 수상 실적을 올리는 것은 디자인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투자한 덕분이라고 말한다.
한국 기업들은 1990년대 중반부터 제품 차별화와 고급화를 위해선 디자인 역량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1999년을 전후해서 과감하게 투자에 들어갔다. 그 결과 2000년대 중반부터는 기능뿐 아니라 디자인 면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정받게 됐다.
나건 홍익대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 교수는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실적이 한 국가의 디자인 경쟁력의 전부를 보여준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산업계 전반으로 디자인경영의 중요성이 확산됐고, 기업들의 디자인 역량도 올라갔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데는 충분한 지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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