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가 발생한 16일 오전 8시 52분부터 30분간 소방방재청이 운영하는 긴급 신고전화 ‘119’에는 23번의 신고가 몰려들었다. 반면 긴급한 해양사고 신고전화인 ‘122’에는 단 한 통의 전화도 접수되지 않았다.
해양경찰청이 운영하는 신고전화 122는 2007년 7월 개통됐다. 최근 5년간 예산 43억여 원이 투입됐다. 같은 기간에 5만3190건이 접수됐지만, 이 가운데 ‘긴급 해양사고’와 관련된 신고는 4481건에 그쳤다. 운용 목적에 맞는 신고는 전체의 10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이 때문에 긴급 신고전화를 통합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개의 긴급전화번호를 국민들이 모두 외울 수 없는 만큼 긴급전화번호를 단순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 △01(화재 및 재난신고) △02(범죄선고) △03(응급차 요청) 등의 긴급전화를 ‘112’로 모두 통합했다. 미국 역시 30여 개의 재난신고를 911로, 영국은 999로 통합해 사용하고 있다. 일본 역시 각종 재난의 구조 요청은 119로 통일돼 있다.
국민들이 위급 상황에서 가장 많이 쓰고 있는 119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은 연계해 신고와 동시에 신고 위치를 추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119는 신고자 정보 보호를 위해 ‘기지국 반경 이내’로만 위치추적을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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