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유병언 일가 수사]
2000년 시세의 3 분의 1 가격에 매입… 근저당 채무 9억원 교회서 대신 갚아
검찰이 28일 압수수색한 서류상 회사 ‘키솔루션’ 사무실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2층짜리 건물에 있었다. 이 건물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 씨의 소유였고 인근 570m² 크기의 땅은 차남 혁기 씨의 소유다. 건물 1층엔 대균 씨가 운영한다는 수입 초콜릿 상점 ‘드보브에갈레’가 있다. 그런데 이 건물과 인근 부지의 등기부등본 등을 살펴보면 두 형제가 헐값에 샀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 건물 등은 두 형제가 2000년 4월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교인 김모 씨로부터 8억5000만 원에 사들였다. 당시 실거래가가 28억 원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3분의 1 가격에 사들인 것이다.
특히 이 부동산에는 농협중앙회가 세모유람선 명의로 9억 원의 근저당권부채무가 설정돼 있었는데 이를 세모유람선이 아니라 엉뚱하게도 기독교복음침례회가 갚았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주장해 왔으나 청해진해운의 전신인 세모유람선의 빚을 갚아줄 정도로 깊숙한 관계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부동산들의 현재 시가는 130억 원대(3.3m²당 약 8000만 원)에 형성돼 있다.
이 땅은 원래 1983년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산 뒤 교인들이 운영하는 ‘동양자수’ 공장건물과 교회 학사로 사용됐다. 1997년 세모화학의 부도로 보증을 선 김 씨의 재산이 보험회사에 압류당할 위기에 처하자 이를 피하기 위해 유 씨 형제들에게 소유권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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