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소문난 ‘절친’이자 최근 가장 눈에 띄는 30대 여배우인 김민희와 신민아가 6월 중순 나란히 새 영화를 내놓는다. 10대 시절의 패션지 모델, 20대 청춘스타의 시절을 지난 이들은 30대에 접어들어 한층 깊이 있는 매력을 드러내며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있다.
김민희의 선택은 액션영화 ‘우는 남자’다. 2012년 ‘화차’, 지난해 ‘연애의 온도’를 통해 연기 감각을 인정받고 동시에 흥행까지 이룬 김민희는 성공에 안주하는 대신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1년에 한 편씩 영화를 내놓는 신중한 행보 속에 매번 장르와 캐릭터는 물론 외형적인 분위기까지 바꾸는 부지런한 활동이다.
그가 택한 ‘우는 남자’는 흥행작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 신작. 킬러 곤과 그의 표적이 된 여자가 이야기의 이끄는 가운데 김민희는 장동건에게 쫓기는 처연한 여인으로 스크린을 채운다. 이정범 감독은 “외면보다 내면에 치중할 줄 아는 배우”라고 김민희를 평하며 “내면이 성숙한 배우이고 덕분에 좋은 연기를 펼친다”고 작업 소감을 밝혔다.
신민아는 적은 규모의 ‘경주’에 참여해 6월12일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출연해온 ‘키친’ ‘10억’ ‘고고70’ 등의 영화와 비교해 규모도, 장르도 색다르다. 무엇보다 꾸미지 않고 스크린에 나선 신민아의 ‘생활연기’가 관심을 끈다.
영화는 오랜만에 고향 경주를 찾은 중국의 대학 교수(박해일)가 우연히 만난 찻집 주인과 쌓아가는 인연과 사랑의 감정을 담아낸다. 실험성 짙은 영화 ‘이리’ ‘두만강’ 등을 만든 재중교포 장률 감독이 연출한 작품. 개봉에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서 신민아는 ‘귀 한 번 만져 봐도 되나요?’라는 야릇한 대사로 관객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