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3시32분께 서울메트로 2호선 상왕십리역에 정차해 있던 전동차를 신당역을 출발해 뒤따르던 전동차가 추돌해 170여 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서울 소방재난본부는 2260호 전동차가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해 정차해 있던 2258호 열차를 추돌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메트로 관계자는 170여 명의 부상자 중 30여 명이 한양대 병원 순천향 병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부분 부상 정도가 가벼운 것으로 알려졌다. 추돌 사고 후 일부 승객은 선로를 따라 상왕십리역으로 대피했다.
이 사고 여파로 2호선 을지로입구역부터 성수역까지 전동차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반대 방향(2호선 외선·잠실에서 시청방향)은 이날 오후 4시 3분부터 전 노선이 정상운행하고 있다.
서울 메트로는 "현재 정확한 인명피해 상황과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기동반이 현장에 투입돼 복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고 현장 상황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시민들은 선로를 따라 대피하는 모습과 수습 상황 등을 휴대전화로 찍어 올리고 있다.
네티즌 아이디 'YJ***'는 "지하철이 '쾅'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꺼지고 사람들이 차분하게 '문을 열자, 천천히 내리자'고 말했다"며 "모두 내렸는지 모르겠다. 무서워서 지하철 못타겠다"고 전했다.
네티즌 아이디 'woo********'는 "사고가 발생한지 5분이 지나도록 방송도 없었고 지휘하는 사람도 없었다"며 "다들 천천히 조심하면서 전동차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사고 전동차에 타고 있던 한 승객은 YTN과 통화에서 "'앞 차가 출발하지 못해 잠시 정차한다'는 안내방송 얼마 후 '쾅'하는 소리가 나면서 전동차 기울었다. 급정거는 없었다"며 "직원이 오더니 '가만히 있으라'고 했지만 승객들이 강제로 문 열고 많이 내렸다. '가만히 있으라'고 한 직원이 얼마 후 말 바꿔서 '내려서 이동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승객은 "사고와 관련해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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