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친 최경환-전병헌 원내대표 1년 소회

崔 “朴정부 달릴 레일 깔아 다행”

“고생 많았어요” 따뜻한 뒷모습 새누리당 최경환(왼쪽),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고 박준규 전 국회의장의 운구행렬을 지켜보고 난 후 서로의 등을 다독이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로 1년간의 원내대표임기를 마쳤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 안팎에서) 그만두라는 소리 한 번 안 듣고 그만두게 돼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해 5월 15일 임기를 시작한 뒤 지어온 무거운 짐을 벗는 홀가분함의 표현으로 들렸다. 최 원내대표는 “야당과 싸울 때 싸우더라도 일을 하는 생산적 국회를 만들기 위해 애를 썼다”며 “정부 1년차에 통과된 법안 수가 1039건으로 역대 정부 최고 수준이라는 통계를 봤는데 대한민국이 힘차게 달릴 수 있는 레일을 까는 역할을 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새 원내지도부에 세월호 사건으로 드러난 대한민국의 곪은 환부를 도려내는 국가 대개조 작업을 슬기롭게 해줄 것과 국회 정상화를 위해 국회 선진화법을 보완해줄 것을 요청했다. 최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출마를 포함해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쉬고 싶다는 생각 외에 다른 생각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 田“발목 잡는 야당 굴레 벗어나” ▼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원내대표는 7일 기자간담회에서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는 없다는 심정으로 싸웠다”며 “기초연금법 처리를 통해 발목 잡는 야당의 굴레를 단호하게 절단한 것이 성과라고 본다”고 지난 1년을 자평했다.

전 원내대표는 당내 강경파들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의회주의를 온건타협주의로 보는 것은 심각한 오해이자 과거 반독재 투쟁 시절의 낡은 프레임” “원칙만 주장하려면 정치가 아닌 시민운동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 당의 아쉬운 점은 초선들이 사고를 숙성시키고 경험을 쌓을 겨를 없이 전투적 성향만 갖게 됐다는 것”이라며 “이럴 땐 다선(多選)들이 나서야 하는데, 다선들은 너무 조용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전 원내대표는 특히 1년간 호흡을 맞춘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에 대해 “불통의 광풍 속에서 야당을 이해하려 한 괜찮은 파트너였다”고 했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