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머무르며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혁기 씨(42)가 국내의 유 전 회장 측 관계자들과도 연락을 끊어 사실상 잠적한 상태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혁기 씨가 국내에 있는 일가와 검찰 수사에 대응하고 있는 회사 관계자들과도 연락이 되지 않고 있어 검찰이 법 절차대로 조치를 취하면 될 것이라는 유 전 회장 측의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대검찰청 국제협력단과 함께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의 협조를 받아 소재 파악과 강제소환 방안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
혁기 씨는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영주권자이기 때문에 한미 당국의 공조로 여권을 무효화하면 미국에서 불법 체류자로 전락하고, 범죄인인도청구 재판과 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더라도 추방될 수 있다. 검찰은 일단 3차 소환 시한인 8일 오전 10시까지 기다려 본 뒤 본격적인 강제송환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검찰은 수백억 원의 회삿돈을 빼돌리는 과정에서 혁기 씨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범죄 수익금도 가장 많이 가져간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전 회장은 장남보다 차남을 경영과 신앙의 계승자로 점찍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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