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이후 가족에 적극 사랑표현… 지갑 여는 가족愛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0일 03시 00분


[세월호 참사]
카네이션-편지지 판매 크게 늘어

직장인 김은식 씨(34)는 어버이날 하루 전인 7일 퇴근 후 카네이션을 사들고 부모님 집을 찾았다. 지난해까지 카네이션은 두 살 어린 여동생의 몫이었고, 김 씨는 안부 전화 한 통에 용돈만 드리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졌다. 꽃과 함께 직접 카드도 적어 드렸다. 김 씨는 “세월호 사고를 보면서 가족을 한 번이라도 더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손 편지도 썼다. 결혼한 후에는 용돈 드리는 거 말고는 신경을 못 썼는데 이제는 좀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낀 이가 많다. 이런 생각이 소비행태에 반영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카네이션 판매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5월 1일부터 8일까지 카네이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늘었다. 편의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세븐일레븐의 카네이션 매출(1∼8일)은 지난해보다 10% 증가했다. CU도 점포당 카네이션 판매가 지난해보다 12% 늘었다고 했다.

편지지와 카드 매출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1∼8일 이마트의 편지지와 카드 판매는 지난해보다 30% 증가했다. 이마트는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이례적인 일로 보고 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세월호#카네이션#어버이날#카드#편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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