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시신 다 찾아놓았다고…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말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3일 03시 00분


고교생이 신고… 녹취 파일도 공개, 국정원 “명예훼손 혐의 고소”

학교 수업시간에 교사가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를 학생들에게 퍼뜨려 학생들의 항의를 받았다.

12일 시민단체 선동·편향 수업 신고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경기지역의 A 고등학교 수업 도중 한 교사가 “국정원이 이미 시체를 다 찾아놓고 시간이 지나면서 찾은 것처럼 구라(거짓말)를 치려 한다” “미 해군이 세월호 옆에 있었는데 정부가 지시를 내려 돕지 못했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는 제보가 센터 홈페이지에 접수됐다.

관련 내용을 센터에 제보한 학생은 이와 별도로 수업 도중 녹음한 9분가량의 음성 파일 2개도 함께 공개했다. 녹취 내용엔 해경이 세월호와 VTS(해상교통관제센터) 간 교신 내용 녹취록 가운데 16일 오전 8시 반 이후 내용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그 배(세월호)가 이상하다는 걸 감지한 건 오전 7시에서 7시 반 사이였다”며 “(그 이전 녹취를 공개하지 않는 건) 모든 문제의 원인이 해경에 쏠리는 걸 막기 위해서. 그래서 숨기는 것”이라는 교사의 주장이 담겨 있다. 당일 세월호는 오전 8시 55분 제주VTS와 첫 교신을 했다.

또 “(세월호 침몰 당시 근처에 미국이) 죽은 사람 시체 빼라고 잠수함 두 대 보내줬다. 왔는데 구조할 일이 없어 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국정원은 12일 오후 “해당 교사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건혁 gun@donga.con / 강은지 기자
#국정원#세월호#유언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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