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기술의 진화는 세상을 놀라게 할 틈도 없이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3D 영화가 영화관을 점령하기 무섭게 이젠 가정에서도 3D 드라마를 즐길 수 있습니다. 최근엔 3D 프린터를 이용해 휴대전화 케이스 같은 생활용품 뿐 아니라 집 한 채가 뚝딱 만들어집니다. 이러한 3D 기술은 진단용 영상 검사 중에서 가장 기초적인 검사라 할 수 있는 초음파 검사에도 접목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는 높은 주파수를 가진 ‘음파’를 이용하므로 X-레이를 사용하는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 비해 인체의 유해성이 전혀 없는 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GE헬스케어의 ‘볼루손 E’는 산부인과 전용 초음파장비로 일반인도 직접 눈으로 보고 얼굴 손 발 등의 인체 구조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사실적인 화질을 구현합니다. 또 태아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기 위한 ‘태아 목둘레 두께 측정’과 태아심장 검사 시 필요한 영상도 자동으로 이뤄져 진단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진한 의사·기자지멘스의 아쿠손 프리스타일은 기존 초음파진단기기에서 속도를 떨어뜨리며 시술 시 감염 위험 원인이었던 케이블 선을 제거한 최초 무선 초음파 기기로 중환자 관리와 응급치료가 가능합니다. 필립스의 에픽은 검사 시간을 기존에 비해 30∼50%까지 단축시켰습니다. 이는 기존 시간 소모적이었던 과정들을 10단계에서 3단계로 줄여 반복적인 버튼 조작을 평균 67% 감소시킨 결과입니다. 국내 최대 초음파 의료기기 회사인 삼성메디슨의 ‘WS80A’는 기존 2D 스크린에서 볼 수 없었던 진단 정보들을 3D 스마트 TV를 통해 혈관과 같은 부분을 실제 모습처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즘은 심장의 움직임을 입체영상으로 볼 수 있는 4D 초음파 기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은 GE헬스케어나 지멘스 같은 세계적 의료기기 기업들이 한국에 초음파 기기 생산 시설을 두고 있어 사실상 초음파 기기 강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GE헬스케어의 경우 생산된 초음파 기기의 95%가 세계로 수출될 뿐 아니라 초음파 기기의 3분의 1이 한국에서 생산됩니다. 지멘스도 성남 분당 경주 포항 등지에서 세계로 수출하는 초음파 제품의 60%를 생산합니다. 삼성메디슨은 2011년 삼성전자에 인수된 뒤, 산부인과를 넘어선 다양한 진단 영역에서 초음파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초음파 검사는 태아나 심장뿐만 아니라 지방간, 만성 간질환, 담낭 결석, 방광염, 자궁근종, 유방암 검사 등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초음파는 피부를 통해 검사가 이뤄집니다. 검사 전에 초음파 젤을 바르는데 이는 피부와 초음파 기기 사이에 공기를 제거하고 부드럽게 이동을 하기 위한 것으로 인체에 무해한 것입니다. 일부 초음파의 경우 남성의 전립샘(선)을 관찰하기 위해 항문을 통해 검사하기도 하고 여성의 경우 자궁 및 주변을 자세히 보기 위해 여성의 생식기를 통해 검사하기도 합니다.
3D 초음파의 경우 아직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개인 부담금이 산부인과 기준으로 대학병원은 10만 원, 개인병원 및 클리닉에서는 5만∼8만 원 정도입니다. 정밀 초음파는 20만 원 대로 훨씬 비쌉니다. 병원마다 비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초음파 진료 전에 비용은 얼마인지 전화로 꼭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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