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수면무호흡증, 숨길 열어주는 양압술 치료가 효과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4일 03시 00분


[신홍범 박사의 재미있는 수면이야기]

양압술 치료 중인 수면무호흡증 환자. 코모키수면센터 제공
양압술 치료 중인 수면무호흡증 환자. 코모키수면센터 제공
신홍범 박사
신홍범 박사
아프면 병원을 찾는다. 통증으로 인한 불편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한다. 그런데 아프지 않은 병도 있다. 초기 단계의 병은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다. 그래서 조기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그런데 병이 충분히 진행되고 심해진 상태에서도 아프지 않은 병이 있다. 바로 수면질환이 그렇다. 수면질환은 환자가 자는 동안 증상이 나타나므로 스스로 알기 힘들다. 그리고 통증을 유발하지도 않는다. 놓치기 쉽고 진단이 늦어져 병을 키운다.

특히 수면 중 무호흡이 그렇다. 자는 중에 기도 주위 조직이 늘어지면서 기도를 막는 현상이다. 무호흡이 한 시간에 5번 이상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이 된다. 코골이 소리가 큰 경우도 있지만, 심한 수면무호흡증에서는 코골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숨이 막히면서 뇌가 잠에서 깨고 숙면을 취하지 못해 낮에 심한 졸음과 피로가 나타난다. 교감신경이 흥분하면서 혈압이 높아지고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뇌 산소 부족으로 기억력, 집중력이 떨어지고 치매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

수면무호흡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의 상당수는 아내를 포함한 같이 자는 사람의 권유를 받았다고 한다. 당사자는 자신이 느끼는 피로, 고혈압, 기억력 저하의 원인이 수면문제라는 것을 인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병원 수면검사실에서 센서를 붙이고 하룻밤을 자면서 수면 상태를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로 진단받는다. 수면무호흡증의 심한 정도에 따라 수술, 구강 내 장치, 그리고 양압술 치료 등을 받게 된다.

많은 분들이 코골이는 수술로 치료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수면무호흡증은 코골이보다 더 심한 상태이다. 그래서 코골이수술 정도로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할 수는 없다. 수면무호흡증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코에 씌운 마스크로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기도로 불어넣어 숨길을 열어주는 양압술 치료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대표적인 수면무호흡증 치료이다. 코골이 소음과 수면무호흡증을 동시에 없앨 수 있다.

필자 역시 충분한 수면을 취한 후에도 졸음과 피로감이 있어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았고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 받은 후 양압술 치료를 하고 있다. 양압술 치료를 스스로 시행하면서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겪는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또 양압술 치료가 건강에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지 몸으로 느끼고 있다.

사람들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에 관심이 많다. 1, 2년에 한 번씩 특별히 통증을 느끼거나 몸에 이상이 없어도 건강검진을 받는다. 그러나 코를 골면서 자고 잠을 자고 난 후에도 피로감을 느끼면서도 수면 건강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는다. 지금 나와 내 가족이 숨을 제대로 쉬면서 자는지 한번 살펴보자.

신홍범 박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