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출입문에 이물질이 끼는 바람에 출입문이 닫히지 않는 사고가 하루 간격으로 잇따라 발생했다.
12일 오후 10시 50분경 서울 지하철 6호선 석계역에서 봉화산 방면으로 출발하려던 전동차의 출입문이 닫히지 않았다. 기관사는 수차례 시도에도 문이 닫히지 않자 객실 문을 점검한 결과 8번째 칸 출입문 아래 레일에 아이스크림 막대기가 꽂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수리가 어려워 승객 100여 명이 열차에서 모두 내려 7분 후 도착한 후속 전동차로 갈아타는 불편을 겪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승객이 장난 삼아 물건을 출입문 틈에 끼워 넣는 일이 종종 있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8시 24분경에는 길음역에서 오이도 방면으로 출발하려던 지하철 4호선 전동차의 10번째 출입문이 닫히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출근길 승객 500여 명이 차에서 내려 다음 전동차로 갈아타야 했다. 서울메트로 측은 “해당 전동차 출입문에 이물질이 끼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난해 지하철 1∼4호선의 출입문 고장은 52건이 발생했으며 이 중 이물질이 낀 사례가 18건으로 고장 원인의 34.6%를 차지했다. 이번 두 사례는 승객들의 불편으로 끝났지만 때로는 출입문이 열린 채 달리는 경우도 있어 자칫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실제로 2011년 9월에는 기관사가 오작동한 출입문의 위치를 잘못 파악해 지하철 6호선 봉화산행 열차가 신당역에서 안암역까지 정거장 4개를 거쳐 가는 10분 동안 문 한 개를 열어놓은 채 달리기도 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전동차 출입문 아래 레일은 조그마한 이물질이 끼어도 고장이 난다”며 “승객들은 교통카드, 볼펜, 장신구, 열쇠 등 소지품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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