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유 전 회장 일가의 범죄 수익 환수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유 전 회장 일가가 빼돌린 회삿돈의 용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전국 곳곳의 토지(농지)를 차명으로 구입하는 데 상당액의 돈이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 부동산들이 다른 사람과 법인 명의로 돼 있으나 유 전 회장 일가에서 나온 돈으로 매입한 개인 재산으로 보고 자금 출처와 용처를 정밀 조사하고 있다.
유 전 회장 관련 부동산은 서울 자택과 건물, 경기 안성과 경북 청송 농장 등이 있으며 시가 2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해외로 유출된 자금은 미국의 저택과 프랑스의 부동산을 매입하는 데 사용된 흔적이 검찰 수사에서 발견됐다. 검찰은 비자금 사용처 수사가 유 전 회장의 재산 환수와 직결돼 있기 때문에 세월호 참사 피해 보상 및 배상을 위한 첫 번째 단계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유 전 회장에게 16일 오전 10시까지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소환에 불응한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 씨(44)를 체포하기 위해 영장을 발부받은 뒤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서울 서초구 염곡동 집으로 진입했으나 검거에 실패했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세월호 구명장비 안전 점검을 소홀히 한 혐의(업무방해)로 한국해양안전설비 대표 송모 씨와 이사 조모 씨를 구속했다.최우열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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