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버스 ‘꽝’… 안전띠가 살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5일 03시 00분


영종대교 위에서 트럭 들이받아… 가드레일 없었으면 바다 빠질뻔
버스 앞부분 형체 못알아볼 정도 완파… 승객 10여명 안전띠 매 경상 그쳐

14일 오전 영종대교에서 추돌사고를 낸 뒤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리무진버스. 앞부분이 심하게 찌그러져 사고 당시의 충격을 가늠할 수 있다. 다행히 승객 모두 안전띠를 매 가벼운 부상에 그쳤다. 인천지방경찰청 제공
14일 오전 영종대교에서 추돌사고를 낸 뒤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리무진버스. 앞부분이 심하게 찌그러져 사고 당시의 충격을 가늠할 수 있다. 다행히 승객 모두 안전띠를 매 가벼운 부상에 그쳤다. 인천지방경찰청 제공
인천 영종대교 한복판에서 버스가 트럭을 들이받고 바다로 추락할 뻔한 아찔한 사고가 났다. 10여 명의 승객은 모두 안전띠를 매고 있어 가벼운 부상에 그쳤다. 안전띠 착용처럼 기본 안전수칙을 지키면 참혹한 결과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보여준 사고였다.

14일 오전 9시 55분경 인천공항 방향 영종대교 상부도로(왕복 6차로) 중간지점 1차로에서 장모 씨(56)가 운전하던 공항리무진버스(6100번)가 중앙분리대 청소 준비를 위해 서행하던 25t 신호트럭을 들이받았다.

운전자 장 씨가 신호트럭을 들이받고 급히 핸들을 꺾은 탓에 버스가 끝 차로로 방향을 틀면서 약 40m 아래 바다로 추락할 뻔했지만 교량에 설치된 높이 1.2m 규모의 강철(지름 20cm)로 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멈춰 섰다. 이 사고로 버스의 앞부분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파되고, 신호트럭 뒷부분이 반파될 정도로 큰 충격이 발생해 장 씨와 신호트럭 운전사 김모 씨(39)가 얼굴과 목 등을 크게 다쳤다. 하지만 승객 10여 명은 모두 안전띠를 매고 있어 좌석에서 튕겨나가거나 유리창 등에 부딪치지 않았고 대부분 경상에 그쳤다.

승객 김모 씨는 경찰의 피해자 조사에서 “사고 당시 충격으로 몸이 뒤로 젖혀졌다가 앞으로 쏠리면서 목을 다쳤지만 안전띠 때문에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지균 인천고속도로순찰대장은 “장 씨가 버스회사의 안전관리 방침에 따라 승객들이 탈 때마다 안전띠 착용을 확인해 승객들이 모두 안전띠를 맨 것으로 확인됐다”며 “안전띠를 매지 않았다면 강한 추돌과 급격한 방향 전환에 따른 충격으로 승객들이 크게 다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호트럭 앞에는 노면 청소차가 달리고 있었으나 안전수칙대로 50m 이상 충분한 간격을 둬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사고 지점이 완만한 오르막 직선도로이고 신호차량에 대형 전광판이 부착돼 있던 점을 고려할 때 장 씨가 졸았거나 한눈을 파는 등 부주의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버스에 장착된 블랙박스를 수거해 과속 여부 등도 조사할 계획이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영종대교#공항버스#인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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