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의원, 사고 당시 119상황실-해경 녹취록 공개
119 “부처서 팽목항 집결하는데… 구조자 서거차도 보내면 어떡해요”
해경 “구조가 우선… 지금 바빠요”, 119 “그건 알지만… 모두 기다려요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은 1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세월호 참사 현안보고에서 세월호가 침몰하는 동안 소방방재청 119상황실과 목표 해양경찰청 간에 오간 통화녹취록을 공개했다. 세월호 침몰 당시인 지난달 16일 오전 10시 34분부터 53분까지 네 차례에 걸쳐 오간 통화 녹취록에는 119상황실이 해경에 전화를 걸어 구조자를 배에서 가장 가까운 서거차도가 아니라 ‘의전(儀典)’을 위해 팽목항으로 옮기도록 강요하는 내용이 담겼다.
다음은 녹취록 주요 내용.
△119: 지금 환자나 헬기 등 모든 것 팽목항에 집결하는가요?
△해경: 아니 지금 한 명이라도 구조해야 되니까 서거차도로 무조건 나르고 있어요. (끊으려 하며) 지금 바빠서….
△119: 여보세요. 그거는 아는데요. 보건복지부랑 중앙부처에서 지금 내려오고 있다는데 서거차도는 섬이라서 못 가잖아요. 팽목항으로 일단은 중앙부처에서 온다는데 어떻게 하죠?
△해경: 높으신 분이 서거차도로 오든 팽목으로 오든 저희들은 모르겠고 우린 한 사람이라도 구조하는 게 우선 아닙니까. (중략)
△119: 지금 현재 79명 무조건 서거차도로 빼더라고요. 그럼 서거차도에서 다시 이송할 방법은 어떻게 하나요?
△해경: 그건 나중에…. 인명구조가 우선이니까 그건 일이고요, 지금 많이 바쁘니깐 죄송합니다.
△119: 아니요, 물론 바쁜 줄 알지만 저희 헬기라든지 구급차, 유조차 등 전부 팽목항에 집결하고 있어요. 또 중앙정부에서 집결하고 있는데 거기서 대기하고 있다가 서거차도에서 다른 데로 가버리면 어떻게 해요. 다 붕 뜨게 된단 말이에요.
진 의원은 “소방방재청은 침몰한 배 안에 있는 400명이 최우선 구조 대상이 아니라 소방본부장과 보건복지부 고위관계자 앞에 구조된 사람들을 보여줘야 하는 의전이 먼저임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소방방재청은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육지인 팽목항이 환자 응급 처치와 헬기 이송에 적합한 지역이므로 구조자를 팽목항으로 이송할 필요성이 있다고 해경에 통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