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의 인구는 1250만 명. 대한민국 국민 4명 중 1명이 경기도에 사는 셈이다. 그래서 경기도지사는 서울시장 못지않게 지방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직책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여야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 가장 치열한 선거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경기도지사를 놓고 맞붙게 된 새누리당 남경필,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는 지역구가 수원이고, 고교(경복고) 동문이다. 다니는 교회까지 같다. ‘젊은 변화’와 ‘풍부한 경륜’을 무기로 내세운 남 후보와 김 후보의 전략과 각오를 들어봤다. 》
“지금 정치인에게 필요한 것은 ‘제 탓’이다.”
14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새누리당 경기도당에서 만난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49)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정치인들은 정말 자신을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에 대해서도 “정책 비판은 하겠지만 네거티브는 안 하겠다. 국민은 정치인들이 통합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남 후보의 선거 캐치프레이즈는 ‘소신 있는 젊은 도지사’. 그는 “정치를 하면서 기존 질서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권력의 잘못을 지적했다”면서 “도지사가 되면 스스로의 잣대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그동안 5선 국회의원을 하면서 왜 대통령은 야당을 포용하지 못하며, ‘예스맨’인 참모들만 쓰고, (정책은) 밀어붙이고, (위기가 오면) 뒤에 숨느냐고 줄기차게 문제 제기를 해왔다. 이 네 가지를 나부터 바꾸겠다는 얘기다. 그런 의미에서 (당선되면) 경기도 정무부지사와 정책특보는 야당이 추천하는 분으로 하겠다.”
―김진표 후보와의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위기감을 느끼나.
“도민들의 마음에 응어리가 져 있을 것이다. 이번 선거는 여당의 위기며, 정치권 전반의 위기이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방선거 대책과 전략은 무엇인가.
“선거를 시작했을 때 남을 욕하지 않겠다는 초심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네거티브를 하면 평상시와 다른 무리한 발언이 나오게 되고, 유권자들은 후보의 진정성을 못 느끼게 된다. 반면 어렵더라도 언제나 일관된 목소리를 내면 중도층의 마음이 움직일 것이다.”
―김 후보는 새누리당 소속 김문수 현 도지사 재임 8년의 적폐를 해소하겠다고 하는데….
“평가를 하면 공칠과삼(功七過三·공이 7할이고 잘못이 3할)이다. 공공임대주택을 거의 짓지 못한 것 등이 ‘과’에 해당된다. 김 지사보다 더 잘하겠다. 그리고 김 후보는 김문수 지사를 비판하기 전에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 시절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자신부터 돌아봐야 한다.”
―3월 초까지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하면서 정작 도지사 선거는 준비 못한 것 아닌가.
“8년 전에 경기도지사에 도전했다가 김 지사를 도왔다. 경기도에 대한 꿈은 언제나 마음에 갖고 있었다. 경기도는 작은 대한민국이다. 국회에서 경제민주화와 국가모델 연구 등을 통해 대한민국 방향을 고민했고, 경기도에 먼저 실천하려고 했다. 준비됐는지 안 됐는지는 앞으로 TV토론회에서 여지없이 드러날 것이다.”
―김 후보와 본인의 장점을 비교해 달라.
“김 후보는 풍부한 관료 경력과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런데 평상시에 변화를 보여주지 않다가 갑자기 ‘내가 변화시키겠다’고 하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 나에게는 소신과 변화에 대한 에너지가 있다. 나는 혁신도지사가 될 것이다.”
―경기도를 어떻게 변화시키려고 하는가.
“함께하는 따뜻한 경기도다. 완전히 새로운 변화다. 각박해진 공동체의 위기를 극복할 것이다. 경제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필요조건과 안전하고 따뜻한 마을공동체를 만드는 충분조건을 섞을 것이다. 핵심 공약은 일자리 70만 개를 만드는 것이다. ‘따복마을’(따뜻하고 복된 마을)과 출퇴근 문제 해소, 전월세 대책 등을 통해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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