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의 중국인 멤버 크리스(24)가 매니지먼트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엑스 크리스가 왜 이 같은 일을 벌였는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따르면 엑소 크리스는 본명(우이판)으로 15일 오전 SM을 상대로 '전속 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2009년 SM의 또 다른 한류그룹 '슈퍼주니어'의 중국인 멤버였던 한경(30)이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한 사례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경 측은 당시 빡빡한 스케줄과 공정하지 못한 수익 배분 등을 문제 삼았다.
가요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엑소 크리스 역시 같은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크리스가 잠적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그가 SM과 계약 관계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는 루머에 힘이 실리고 있다.
크리스는 법률대리인으로 법무법인 한결을 선정했다. 엑소 크리스 측은 "고강도의 업무나 왕성한 활동에 비해 항상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은 SM과 법적 다툼 끝에 승소했다. 이후 중국 등지에서 독자적으로 활동한 한경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캐스팅되는 등 톱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한경의 소송건을 맡았던 법무법인 한결의 변호사들 중 한명인 조범석 변호사가 크리스의 법률대리인이다.
SM은 "소송 사실을 확인 중이다. 매우 당황스럽다"면서 "엑소 활동이 잘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2012년 데뷔한 엑소는 지난해 국내에서 앨범 판매량 100만장을 넘기는 등 대세그룹으로 떠올랐다. 멤버는 총 12명으로 한국 기반의 엑소-K, 중국 기반의 엑소-M으로 나눠 활동하기도 한다. 크리스는 엑소M의 리더다.
특히 최근 발매한 새 앨범 '중독'으로 중국 차트를 휩쓰는 등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SM이 지난 8일 중국 최대 IT기업인 바이두그룹과 업무제휴를 위한 MOU를 체결하면서 내세운 팀이 엑소다. 이수만 회장은 이날 "그룹 '엑소-M'이 "한국과 중국 문화 융합의 상징"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크리스의 소송에 대해 한국은 물론 중국이 주시하는 이유다.
한편 엑소는 23~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 '엑소 프롬. 엑소플래닛 #1-더 로스트 플래닛'을 연다. 크리스의 참여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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