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유병언 수사]
“1명이 반대한다고 인양 안할수야”… 비공식 답변에 가족들 거센 항의
해경청장 “단 1명 남아도 수색”
세월호 실종자 가족의 일부가 반대하더라도 선체 인양을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범정부사고대책본부 관계자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이 15일 거세게 항의했다.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전남 진도군청에서 열린 비공식 브리핑에서 ‘실종자 가족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인양은 안 할 방침인가’라는 한 기자의 물음에 “가족 대표분들이 있고, 수많은 실종자 가족분이 있는데 한 명이 하지 말라고 한다고 반영할 수는 없지 않나. 전체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실종자 가족 7, 8명이 이날 오후 진도군청을 찾아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 항의했다. 오후 4시 김 청장이 수색 상황을 브리핑하며 “마지막 희생자 한 분을 찾을 때까지 수색구조 활동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하자 가족들은 “믿어도 되나. 인양이라는 단어는 입 밖으로 꺼내지도 마라”고 항의했다. 이에 김 청장은 “단 한 명이 남아도 계속 수색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실종자 가족들이 인양에 동의한다는 전제하에 국내외 선박 인양업체의 과거 실적 자료를 수집하는 등 조심스럽게 세월호 인양 작업에 대비하고 있다. 천안함 인양에 참여했던 인천해양수중공사 관계자는 “어제(14일) 정부가 과거 인양 실적 자료를 요청해 제출했다”고 15일 말했다. 영국의 구난 컨설팅업체 ‘TMC 해양’도 지난달 30일부터 정부의 인양 관련 자문에 응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실종자 수색이 우선이며 인양 시기는 실종자 가족의 의사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장차 인양이 결정됐을 때 바로 착수하려면 지금부터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잠수 수색으로 실종자를 찾는 것이 불가능해질 경우 가족에게 동의를 얻은 뒤 수색 차원에서 정부 주도로 세월호를 인양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인양업체에 비용을 지급하고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구상권을 청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만약 잠수 수색으로 실종자를 모두 찾으면 세월호가 민간 여객선이기 때문에 인양은 선주인 청해진해운 주도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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