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등록한 6·4지방선거 후보 10명 중 4명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00만 원의 세금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금을 아예 한 푼도 내지 않은 사람도 80명이나 됐다. 이 수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오후 9시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것이다. 이 날은 후보 등록 첫날이어서 재산과 납세액을 전부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전체적인 경향성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 연평균 100만 원 미만 납세자 46%
후보들이 2009∼2013년 납부한 소득세,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을 종합한 결과 납세 기록이 전혀 없는 사람을 포함해 연평균 100만 원 미만의 세금을 낸 후보는 2075명으로 전체 후보의 45.6%에 이르렀다. 연평균 10만 원 이상 50만 원 미만 납세자는 1024명, 10만 원 미만 납세자는 474명이었다.
최근 5년간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신고한 사람들의 직업은 다양했다. 경영 컨설턴트나 유치원 원장, 국회의원 특별보좌관도 포함됐다. OO군 축구협회, OO군 청년연합회 등 체육단체나 시민단체 장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방앗간 대표, 분식점 사장, 기업체 대표이사도 세금 납부실적을 0원으로 신고했다. 5년간 고정적으로 벌어들인 소득도, 보유한 부동산도 없었다는 것이다.
체납액이 1000만 원이 넘는 사람도 19명이나 됐다. 서울시의원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갑용 후보, 영광군의원에 출마한 무소속 강필구 후보는 체납액이 5억 원이 넘었다.
가장 많은 세금을 낸 사람은 서울시장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였다. 정 후보가 5년간 낸 세금은 463억4444만 원이었다.
○ 새누리당이 재산 선두 기록
주요 정당별로 후보자가 등록한 재산을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이 가장 ‘부자 정당’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후보의 평균 재산은 1인당 14억6431만 원이었다. 이는 정 후보의 재산을 제외한 나머지 새누리당 후보들의 평균이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10억6804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최대 자산가는 예상대로 정 후보였다. 그는 현대중공업 주식 등 2조396억7565만 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2위는 서울시의원에 출마한 새정치연합 이영건 후보로 237억 원, 3위는 파주시의원에 출마한 무소속 이준범 후보로 194억 원을 신고했다.
정 의원을 제외한 광역단체장 출마자 가운데 최대 자산가는 전남도지사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중효 후보(93억 원), 교육감 출마자 중 최대 자산가는 전남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김경택 후보(97억 원)였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제부인 신동욱 씨는 5·16 군사정변을 하루 앞둔 15일 공화당을 중앙선관위에 등록했다. 신 씨는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의 남편이다. 공화당은 18일 청계광장에서 ‘촛불시위 NO 카네이션시위 YES’라는 촛불시위 반대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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