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와 관계사들이 해외 현지법인의 투자지분을 헐값에 처분하는 등의 방식으로 해외로 4300만 달러(약 440억 원) 이상을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이 세운 신협을 사금고로 이용한 정황도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유 전 회장 일가 및 측근 186명과 청해진해운을 비롯한 관계사 70곳에 대한 금융검사를 벌여 중간결과를 15일 발표했다. 검사 결과 유 전 회장 일가와 관계사는 4330만 달러 규모의 불법 외환거래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계사들은 해외 현지법인에 유 전 회장의 사진 구입과 저작권료 지급 명목으로 2570만 달러를 송금했다. 또 현지법인 투자지분을 제3자에게 무상 양도하거나 싸게 넘겨 투자자금 760만 달러를 빼돌렸다. 현지법인의 자회사 설립이나 청산과 관련해 신고하지 않은 외환거래도 16건, 1000만 달러에 달했다. 특별검사 대상 신협 11곳 가운데 구원파 신도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 신협 1곳은 유 전 회장과 자녀에게 2006년부터 7년간 특별한 이유 없이 66억 원을 송금한 것도 드러났다. 관계사들은 여러 곳의 신협 대출 등을 통해 727억 원을 마련해 이 중 514억 원을 다른 부실 관계사에 지원하기도 했다.
구원파 신도들은 ㈜세모의 스쿠알렌, 비타민 등을 사는 명목으로 신협에서 300만∼500만 원을 신용대출 받아 소속 교회로 입금한 사실도 확인됐다. 소속 교회는 조합원 입금금액이 1억 원이 모이면 정기적으로 기독교복음침례회 명의 계좌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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