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들 “해경 없애면 수색은 어찌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0일 03시 00분


[朴대통령 대국민 사과/각계 반응]
진상조사위 유족 참여 보장해야”

“마지막 한명까지 최선을…”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19일 오후 전남 진도군청에서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오전 대국민 담화 발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마지막 한 명의 실종자까지 구조해 달라”고 호소했다. 진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마지막 한명까지 최선을…”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19일 오후 전남 진도군청에서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오전 대국민 담화 발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마지막 한 명의 실종자까지 구조해 달라”고 호소했다. 진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19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를 지켜본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대책위)는 공식 입장 표명을 자제했다. 그러나 특검제 도입과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 가족대책위의 요구사항 중 일부만 수용된 데 대해서는 불만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진상조사위원회에 유족의 참여가 보장되지 않고, 민간인 참여자에게 수사권을 일시 부여해 달라는 요구조건이 수용되지 않은 점을 거론했다. 한 유족은 “박 대통령이 그 많은 학생들이 죽은 것에 대해 의사자 지정 문제는 언급하지 않아 아쉽다”며 “울먹이면서 학생 몇 명과 교사 몇 명만 거론하고 그럼 다른 애들은 뭐가 되느냐”고 비판했다.

전남 진도군 실내체육관 TV 앞에 모여 박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를 지켜본 실종자 가족들도 실종자나 수색에 대한 언급이 없자 실망감과 허탈감을 드러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실종된) 아이들 다 꺼내놓고 얘기를 해야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실종된 단원고 교사의 아내는 “(해경) 해체를 해도 구조가 끝나고 해야지, 지금은 실종자 수색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불안감이 커진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 1시경 진도군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실종자 구조에 더 박차를 가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담화에 실종자에 대한 원칙과 수색방안이 빠져 있지만 해경이 끝까지 구조현장을 지키며 마지막 1명까지 구조해줄 것을 요구했다.

가족대책위원회 소속 대표단 31명은 이날 오후 4시경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진도로 향했다. 진도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과 밤늦게까지 의견을 조율한 뒤 20일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안산=남경현 bibulus@donga.com·홍정수
진도=주애진 기자
#세월호#유가족#해경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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