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안대희 전 대법관을 후임 총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밝힌대로 세월호 사고를 통해 드러난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공직사회의 적폐를 척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국가개조를 추진하기위해 오늘 새 국무총리를 내정했다"고 전했다.
안대희 후보자 내정 배경과 관련해 민 대변인은 "안대희 내정자는 대법관과 서울고검장, 대검 중수부장을 역임하면서 불법 대선자금과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 등을 통해 소신을 보여줬다"며 " 따라서 앞으로 공직사회와 정부조직을 개혁하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강력히 추진해 국가개조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민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앞으로 내각 개편은 신임 총리의 제청을 받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은 남재준 국가정보원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의 사표를 수리했으며 후임 인사는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민 대변인은 전했다.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는 현재 세월호 사고 수습이 진행되고 있고, 국정의 공백도 없도록 하기 위해 신임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계속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민 대변인은 덧붙였다.
1955년 생인 안대희 후보자는 서울대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사시 17회 동기다. 그는 1980년 만 25세 때 검사로 임용됐다. 당시 기준으로 최연소 검사 임용기록이었다.
안대희 후보자는 검사 시절 뛰어난 실력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2·3부장을 거쳐 대검찰청 중앙수사본부 과장을 2번 역임하는 등 검찰의 주요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2003년 대검 중수부장 시절 나라종금 사건을 시작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을 구속했으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불법 대선자금을 파헤치며 현역의원들을 줄줄이 구속해 이름을 날렸다. 이 때 '국민 검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안대희 후보자는 2006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나 대법관에 취임해 2012년 퇴임했다.
안대희 후보자는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맡았다. 초대 총리로 물망에 올랐으나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영입 문제로 박 대통령과 마찰을 빚으면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안대희 후보자는 2003년 나라종금 퇴출저지 청탁 혐의로 한 위원장이 구속 기소됐을 때 수사를 총지휘한 대검 중수부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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