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총리 후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묘한 인연 ‘눈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2일 18시 26분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

22일 박근혜 정부 2기 국무총리 후보자에 지명된 안대희(59) 전 대법관은 '차떼기 검사'로 유명한 인물이다.

이 별명은 안대희 후보자가 노무현 정부 초기인 2003~2004년 대검찰청 중수부장 시절 여야의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하면서 붙여진 별명이다.

그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불법대선자금을 수사하면서 이른바 '차떼기 정당' 오명을 안겼다. 당시 최병렬 대표가 '차떼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박근혜 대표가 그 뒤를 이어 '천막당사'의 문을 열었다.

안대희 후보자는 노무현 대통령과 사법시험(17회) 동기생이지만, 당시 여당 역시 검찰의 칼날을 비켜가지 못했다.

그는 여당 대선자금 수사의 지류였던 나라종금 퇴출저지 의혹을 수사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안희정 현 충남지사를 구속시켰다. 안희정 지사의 경우 구속영장이 두 번이나 기각된 뒤 세 번째 청구된 영장으로 구속시킬 정도로 승부수를 걸었다.

노무현 대통령 재임시절 안대희 후보자는 검찰 총장에 오르지는 못했으나, 검찰 몫으로 배정된 대법관직에 올랐다.

안대희 후보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망한지 닷새째인 2009년 5월 27일,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마련된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기도 했다. 그는 당시 기자들을 만나 "(노 전 대통령은) 원칙을 지키려고 애쓰고, 노력한 분인데, 슬프게 가시니 충격적"이라며 "조금 울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대희 후보자는 대법관 퇴임 48일 만인 2012년 8월 27일 박근혜의 요청을 받아들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직을 맡았다. 하지만, 자신이 수사를 지휘한 나라종금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이 새누리당에 입당하자 강력 반발하며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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