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전 대법관(59)이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내정됐다.
22일 박근혜 대통령은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안대희 국무총리 내정을 밝혔다.
민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밝힌 대로 세월호 사고를 통해 드러난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공직사회의 적폐를 척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국가 개조를 추진하기 위해 오늘 새 국무총리를 내정하셨다"며 "새 국무총리에는 안대희 전 대법관이 내정됐다"고 발표했다.
민 대변인은 "안대희 국무총리 내정자는 대법관과 서울고검장,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불법 대선자금과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 등을 통해 소신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앞으로 공직사회와 정부 조직을 개혁하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강력히 추진해 국가 개조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내각 개편은 신임 총리의 제청을 받아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 소감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먼저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하여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과 아직도 가족의 따뜻한 품으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는 실종자 가족 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갑자기 국무총리 지명의 통보를 받아 마음이 너무나 무겁고 당혹스럽습니다. 제가 국가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데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 런지 두렵기도 합니다. 저에게 청문회를 통과하여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가 그동안 국가와 국민들부터 받은 혜택과 사랑을 되돌린다는 마음으로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바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초임 검사 때부터 사회의 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하고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이와 같은 제게 국무총리의 역할을 맡기는 이유는 바로 과거 수십 년 동안 쌓여온 적폐들을 일소하고 개혁을 추진하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번 세월호 사건을 통해서도 드러난 바와 같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물질만능주의 풍토가 자본주의 탐욕은 국가와 사회의 근간을 흔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패러다임은 물질과 탐욕이 아닌 공정과 법치에 기반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기성세대의 잘못으로 젊은 세대가 피해를 입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그간 관행으로 불려왔던 비정상적인 형태들을 뿌리까지 제거하지 못한다면 젊은 세대들이 그러한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저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 개인적인 삶을 모두 버리고 이러한 비정상적 관행의 제거와 부정부패 척결을 통하여 공직사회를 혁신하고, 국가와 사회의 기본을 바로 세우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국가의 안전시스템이 확립되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헌법이 명한 대로 대통령을 충실히 보좌하여 대통령께서 여러 차례 밝히신 강력한 국가 개조를 위하여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대통령을 진정으로 보좌하기 위하여 헌법과 법률에 따라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여 국가가 바른 길, 정상적인 길을 가도록 소신을 갖고 대통령께 가감 없이 진언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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