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경찰, 검찰이 힘을 모아 구성한 ‘스포츠 4대악 합동수사반’이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 1층 사무실에서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개소식에 참석한 문체부 김종 제2차관은 “체육계 비리 근절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검찰, 경찰과 합동으로 수사반을 꾸렸다”고 의미를 부여한 뒤 “그동안 체육계에 내재돼 있던 비정상적 관행을 정상화하는 데 획기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찰을 대표해 참석한 경찰청 이재열 수사기획관은 “앞으로 경찰도 적극 협조해 스포츠 4대악 척결을 위해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합동수사반은 기존 문체부 인력 6명에 새롭게 경찰 6명이 합류해 구성됐다. 서울중앙지검에 체육계 비리를 전담하는 검사 1명도 지정된다. 합동수사반은 그동안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130여건의 제보를 토대로 수사 및 감사활동을 벌인다. 활동시한은 1차적으로 3개월로 예정돼 있지만, 상황에 따라선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체부는 2월 체육 발전을 저해하는 입시비리, 편파판정 및 승부조작, 폭력과 성폭력, 조직사유화 등을 스포츠 4대악으로 규정하고 신고센터를 운영해왔다.
개소식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범정부 스포츠혁신 TF’ 2차 회의를 직접 주재한 김 차관은 “그동안 문체부 자체적으로는 수사권이 없어 체육계 비리를 근절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제 합동수사반이 꾸려지면서 조사와 수사가 동시에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깨끗한 스포츠계를 원하는 국민의 열망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동수사반으로 활동하게 된 경찰청 소속 김건호 경감은 “수사에 돌입하기 위해선 ‘카더라’라는 제보는 별 의미가 없다. (체육계 내부에서) 확실한 단서를 잡은 제보가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활발한 내부고발을 당부했다.